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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 앞에 나서는 'SRPG', 어렵지 않아요

최호경 기자

기사입력 2015-11-02 14:44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이 점차 커지고 유저들의 수도 늘어나면서 핵심 인기 장르인 모바일 RPG에도 변화가 찾아오고 있다.

변화의 중심은 RPG에 전략이 강화된 SRPG다. SRPG는 한때 패키지 게임의 전성기를 이끈 장르로, 3040 세대에게는 익숙하지만 이후 등장한 실시간 RPG들에게 자리를 내줘 인기가 떨어졌다. 게임에 지형, 캐릭터간의 상성, 턴제라는 요소를 강화해 스테이지마다 공략법이 존재하는 것이 특징이며, 주로 택틱스 게임들이 SRPG의 인기를 이끌었다.

잠시 대중들에게 잊혀졌던 SRPG는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다시 한 번 기회를 얻었다. 전략성이 강해 일부 마니아들만 선호하는 SRPG이었으나 시대에 맞게 성향을 바꾸고 모바일에 최적화된 게임성으로 나서면서 시장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SRPG가 가지고 있는 스테이지 형태의 게임성과 수많은 캐릭터 기반의 운영 방식은 이미 기존 모바일게임에 어느 정도 녹아들어가 있다. 모바일 SRPG들은 기존의 게임들과 과거의 장점들을 절묘하게 섞으면서 모바일게임 시장에서의 적응을 마쳤다.

SRPG들을 기피하는 유저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단점은 그 특유의 심오함에 있다. 과거의 SRPG는 캐릭터 하나하나 성향을 지정해주고 타깃을 설정해야 되는 등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것에 신경을 써야했지만 모바일로 넘어오면서 발전된 시스템과 게임성을 갖추면서 오히려 기존 모바일 RPG 보다 즐기기가 더 수월해졌다.




모바일 SRPG들이 전략의 심오함을 라이트하게 가져가고 시스템상에서 지원하는 부분들이 많아지자 유저들도 쉽게 SRPG의 특징인 전략을 받아들이는 추세다. 이제 유저들은 해당 스테이지에 출전할 캐릭터들과 알맞은 전략만 지정해주면 된다. 이마저도 귀찮은 유저들을 위해 자동 플레이가 지원되지만 SRPG의 매력은 직접 스테이지를 공략하고 적을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손수 공략하는 것이다.

그 결과 모바일 SRPG들은 기존 모바일 RPG들과 투자하는 시간과 노력에는 큰 차이가 없어졌으며 오히려 직접 플레이하는 재미와 보는 재미는 더 커졌다. 시간을 거듭할수록 자동 기능에 의존하는 기존 모바일 RPG들과는 달리 직접 플레이하는 재미를 찾게끔 만들어주는 것도 SRPG만의 장점이다.

현재 시장에는 많은 인디게임사들 중심으로 SRPG를 표방하는 모바일게임들이 서비스되고 있다. 11월부터는 본격적으로 대형 게임사들이 SRPG 시장에 뛰어든다. 대표적으로 넥슨은 슈퍼판타지워와 삼국지 조조전 온라인으로 기존 모바일 RPG의 판도를 바꾸기 위해서 도전장을 내밀었다.




특히 슈퍼판타지워는 기존에 통용되던 모바일 RPG의 틀을 전부 깼다. 뽑기 시스템은 배제한 채 게임성에만 집중했으며 그 기반은 택틱스 중심의 SRPG로 과거 유저들이 즐겼던 패키지 게임 방식과 비슷하게 꾸며 누구나 즐겁게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과거 온라인 게임들도 단순한 형태에서 점점 전략성이 추가되는 깊이 있는 게임들로 재편됐었다. 모바일게임 시장도 곧 단순히 때리고 부수는 RPG의 방식에서 전략성을 가미해 유저들이 더 즐길만한 요소를 추가한 SRPG들이 좋은 성적을 거둘 날도 멀지 않았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사실 SRPG는 모바일에 가장 알맞은 장르 중 하나다"며 "과거의 경험은 그대로 안겨주면서 더욱 즐기기 간편한 SRPG들이 모바일시장에 속속 등장하고 있다. 전략 게임이 어렵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라고 말했다.

김지만 게임인사이트 기자 ginshenry@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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