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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너도 소중한 것을 경험했고, 아빠도 마찬가지"
조재현 딸 조혜정, 이경규 딸 이예림, 이덕화 딸 이지현, 박준철 딸 박세리의 마지막 여행이 그려진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끈 부녀는 단연 조재현과 딸 조혜정이다.
두 사람은 최근 '금수저 논란'의 대표주자 오명 속에 그 어떤 반응이나 속내를 전한 바 없다. 단지 조혜정 오빠 조수훈의 '분통'과 소속사측의 조심스러운 '대처'만 있을 뿐이었다.
조혜정은 아빠의 진심을 마주한 글귀에서 잠시 주저하거나 목이 메이는 듯 몇번이나 목을 누르기도 했지만, 조용히 눈물을 흘리며 아빠 조재현의 편지를 읽어나갔다.
"아빠도 배우 이전에 똑같이 딸 가진 아빠라는 것을 확실히 느낄수 있었다"고 운을 뗀 조재현은 최근 힘들어 하는 딸 조혜정에게 "좋은 일 신나는 일 가슴 아픈 일 그리고 힘든일.. 어쩜 이 모든 과정이 한편의 시나리오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제 50부작 드라마 중 한 편을 마쳤다고 생각하자. 첫번째가 제일 힘들고 기억에 오래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간이 흐르면 그게 네 인생의 가장 힘들었던 시기가 아니라 가장 소중한 시기였고 그때가 없으면 훗날 단단한 사람 배우 조혜정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자"며 "특히 요즘 많이 힘든데 절대 가족에게 힘든 티 안내고 웃는 얼굴로 대하며 속마음을 감추는 모습을 아빠가 잘 알고 있다"고 적어 딸의 마음을 조용히 헤아렸다.
편지 교환 이후 조혜정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한마디 한마디가 제게 해주고 싶으셨던 말들이었다. 그냥 (편지지를)채우려 쓴 것이 아니었다"며 "너무 감동이고 감사하고 그래서 눈물이 났다. 제가 힘들어할 때 한 마디 말 안하시고 다 지켜보고 계신다. 이런 자리를 빌어서 한마디 씩 해주시는것 같다"고 말했다. 딸의 아픈 성장통을 묵묵히 지켜보는 아빠와, 이를 티내지 않고 극복하려는 딸의 모습이 '아부해'의 마지막에 담겼다.
10개월 전 함께 같은 공간에 있는 것 만으로도 숨막히게 어색해했던 두 사람이 '가족'이라는 뗄 수 없는 관계 속에 같은 아픔을 공유하고 어루만지는 사이로 발전했다.
이는 받는 이가 좋든 싫든 '아부해'가 준 선물이자 숙제이기도 하다. 두 부녀의 해피엔딩은 조혜정이 스스로의 실력을 보여주는 길이 최선이다. 설사 그렇지 않더라도 '아빠' 조재현은 난관을 헤쳐나가야하는 딸을 묵묵히 지켜볼 것이다.
한편 SBS 예능 '아부해'를 통해 얼굴을 알린 배우 조재현의 딸 조혜정은 이후 MBC에브리원 '연금술사', 온스타일 '처음이라서' 등에 캐스팅 된 데 이어 배우 유승호의 전역 후 첫 브라운관 복귀작 '상상고양이'에 여주인공으로 3연속 캐스팅됐다.
연기 경험이 부족한 조혜정의 LTE급 주연 캐스팅에 아버지 조재현의 유명세와 예능으로 인한 인기가 작용한 것 아니냐는 비판 여론이 일었고 '금수저 논란'에 휘말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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