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은 조금 서툴러도 부모님을 끔찍이 생각하는 '부탁해요, 엄마' 유진이 중년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잘 키운 딸 하나, 열 아들 안 부럽다.
이뿐만이 아니다. 동출이 사기를 당한 탓에 반찬가게의 보증금과 월세를 인상할 돈이 없자, 진애는 집안을 탈출하고야 말겠다는 의지로 조금씩 모아온 독립 자금을 내놓았다. 하필 고3 때 집안 살림이 풍비박산이 난 탓에 친구들이 대학에서 젊음을 즐길 때도 묵묵히 일만 해왔던 진애. 오빠와 동생의 대학 등록금을 대주고 집안 빚을 갚아온 그녀에게 독립이란 세상에서 가장 절실한 단어였음에도 말이다.
식구들을 미워한다 해도 이해가 갈 만큼 그간 많은 희생을 견뎌왔던 진애. 그럼에도 동출과 살가운 포옹으로 퇴근 인사를 대신하고, 엄마 생각에 눈물로 잠이 든 산옥을 안아주며 가만히 토닥여주던 그녀. 이렇게 마음 씀씀이가 예쁘니, "저한테는 참 과분한 딸이네요"라는 산옥의 말에 시청자들이 연일 격한 공감을 쏟아내고 있는 게 아닐까.
부모자식간의 정마저 옅어지는 요즘 시대, 엄마 아빠를 생각하는 진애의 속 깊은 면모로 시청자들에게 따스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는 '부탁해요, 엄마'. 오늘(3일) 저녁 7시 55분 KBS 2TV 제15회 방송.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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