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아쉽다.
KBS2 '톱밴드3'가 3일 첫방송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미미시스터즈, Mnet '슈퍼스타K 1' 준우승자 조문근, 루나플라이 등 반가운 얼굴들이 대거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또 데드버튼즈, 올리엔탈쇼커스, 와러써커스, 애프니어, 리싸와 같이 개성있는 참가자들이 대거 등장해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어쩐지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
먼저 편성 시간대가 아쉽다. 제작진은 "승부수를 던졌다. 가족들이 다 함께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 것"이라고 방송 전부터 각오를 다졌다. 그러나 우려는 현실이 됐다. 토요일 오전 방송은 무리수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밴드 음악의 주소비층인 2030세대라는 걸 고려한다면 가족시간대 방송은 적합하지 않다는 평이다. 일반적인 음악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방송되는 시간대가 심야 시간대이기 때문에 차라리 이들과 정면으로 붙었으면 화제성이 더 있었을 것이라는 의견도 많다. 네티즌들은 '세상에. 재방송인 줄 알았더니 본방송이었다니', '가족시간대에 밴드음악이라…. 글쎄요…'라는 등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다소 올드한 세트와 연출기법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밴드 음악의 진수는 라이브다. 그런데 라이브를 제대로 보여주기엔 스케일이 너무 작았다는 의견이다. 서류 심사보다 대규모 예선을 진행했다면 보다 색깔있는 팀을 더 많이 발굴할 수 있었을 법 하다. 또 참가자들의 실력 차이가 꽤나 심했다. 자신만의 색깔과 탄탄한 기본기로 중무장한 팀도 많았지만 악기를 액세서리처럼 활용하는 팀도 보여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진행도 아쉽다. 어찌됐든 '톱밴드3'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정지원 아나운서의 진행은 '9시 뉴스'에 가까웠다. 보다 박진감 있고 생동감 넘치는 진행이었다면 프로그램에 감칠맛을 더할 수 있었을 것이란 의견이다.
'톱밴드3'는 상금 1억 원을 놓고 대한민국 최고의 밴드를 가리는 프로그램이다. 매주 토요일 오전 11시 30분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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