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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표향 기자]
-군 생활이 걱정되거나 두렵지는 않나?
-며칠 남지 않은 '민간인'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있나?
요즘엔 거의 집에만 있다. 얼마 전에는 친한 형의 생일이어서 밤 11시쯤 술자리에 나갔는데 12시 반에 집에 돌아왔다. 진짜 제대로 놀아야겠다고 작정을 해도 마음이 안 따라준다. 그냥 집에 들어가 쉬고 싶다는 생각만 들더라.
-입대 시기는 어떻게 결정한 건가?
원래는 더 일찍 입대하려고 했는데 일을 좀 더 해야 해서 약간 미뤄졌다. 회사에도 좀 벌어주고, 나도 좀 벌고. 하하.
-천식 때문에 공익근무 판정을 받았다.
나도 현역으로 가고 싶었다. 현역 복무기간이 4개월 더 짧기도 하고. 신체검사 재검까지 받았는데 천식 때문에 결국 공익근무 판정을 받았다. 천식이 그렇게 위험한 질병인 줄 몰랐다. 예전에 한참 활동하던 시기에 일주일간 휴가를 받아서 재중이 형 본가에 머물렀는데, 무리해서 일하다가 갑자기 쉬니까 호흡곤란이 와서 쓰러졌다. 재중이 형 부모님의 도움으로 응급실에 갔다. 그땐 정말 죽을 뻔했다.
-촬영하다가 몸을 많이 다쳤다고 들었다. 허리 부상과 갈비뼈 부상은 나아졌나?
(울상 지으며) 거짓말이 아니고 정말로 안 괜찮다. 어깨 근육이 찢어져서 의자를 빼다가도 순간적으로 통증이 와서 한참 동안 아파할 때도 있다. 진짜 아픈데 우리 회사 식구들은 별로 걱정 안 하는 것 같다. 하하하.
-얼마 전 군복무 중인 김재중이 휴가를 나왔는데 만나봤나?
오랜만에 술을 진짜 많이 마셨다. 아침까지 마신 것 같다. 그런데 재중이 형은 군대에서 10시에 잠자리에 들지 않나. 딱 그 시간부터 기억이 잘 안난다고 하더라. 재중이 형은 12시쯤 잠들었는데 다음날 습관처럼 아침 일찍 일어나더라. 준수는 뮤지컬 끝나고 합류했는데 다음날 공연이 있어서 일찍 들어갔다. 연예인인 척한 거다. 하하. 오랜만에 셋이 다 모인 기념으로 그 자리에서 준수의 노래도 들었다.
-군인 김재중의 모습을 보는 기분이 남달랐겠다.
좀 신기했다. 보고 싶다고 해서 언제든 볼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니까. 그래서인지 재중이 형과 한자리에 있다는 게 신선했다. 얘기도 많이 나눴다. 자꾸 현역으로 오라고 하더라.
-홀로 남겨질 김준수가 외로울 것 같다. 걱정되지 않나?
전혀. 잘 지낼 거다. 콘서트와 뮤지컬 준비하느라 바쁘다. 오히려 난 준수가 부럽다. 일을 더 하고 갈 수 있지 않나.
-2년간의 공백에 대한 걱정은 없나? 20대 남자배우들의 경쟁이 치열한데.
누군가가 잘 되는 데는 그럴 만한 타당한 이유가 있다고 본다. 그걸 존중한다. 내가 뒤쳐지는 것에 대한 걱정이나 조바심은 없다. 워낙 욕심이 없으니까 주변 분들이 더 걱정한다. 나도 언젠가는 내려갈 거라 본다. 그 시기가 언제일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이미 충분한 사랑을 받았다. 기회가 주어지고 운이 잘 따르면 배우로서 더 인정받을 수 있겠지만, 그것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진 않는다. 지금은 여유도 있고 일에 대한 즐거움과 사람을 만나는 기쁨이 더 크다.
-2년 뒤엔 30대가 됐을 텐데 어떤 모습을 기대하나?
어떤 작품을 만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우선 내가 더 많은 걸 갖추고 있어야 할 것 같다. 연기력도 쌓아야 할 테고. 무엇보다 내가 나 다운 삶을 살게 된다면 더 좋은 작품을 만날 것 같다. 군 복무 기간 평범하게 조용히 지내려고 한다.
그러다 보면 나를 돌아보는 시간도 생길 테고. 내가 나를 알게 되면, 2년 뒤에 돌아와 카메라 앞에 섰을 때 더 편해질 것 같다. 연기하는 게 정말 너무나 재밌고 행복하다.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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