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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베일을 벗은 '슈가맨을 찾아서'가 큰 아쉬움을 남겼다.
'슈가맨'의 중요한 키워드 중 하나는 '역주행송'이다. 단순히 잊혀졌던 과거의 가수를 찾는데 그치지 않고 최고의 프로듀서들이 그들의 음악을 새로 편곡하고 지금 인기를 끌고 있는 가수들이 과거 그들을 노래를 알고 있는 사람들은 물론 젊은 층까지 사랑받게 하겠다는 것. 제작진의 의도대로 '슈가맨'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훔치고 공감을 얻으려면 과거의 노래가 새로운 버전으로 재탄생하기까지의 음악의 재창조 과정이 담겼어야 했다. 하지만 '슈가맨'에는 이런 과정이 대부분 생략돼 아쉬움을 자아냈다.
이날 리메이크곡을 직접 불렀던 하니와 소진 역시 프로듀서가 만들어낸 곡에 춤이나 랩을 얻어 새 느낌을 내는 것일 뿐, 정작 음악을 프로듀싱하는 과정에는 전혀 참여하지 않았다. 그리고 각팀의 팀장으로 나선 유재석과 유희열 역시 스튜디오의 진행을 맡을 뿐, 음악의 재탄생 과정에는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았다. 작곡가와 프로듀서가 리메이크한 곡을 받아 가수가 무대에서 부르는 것이라면 오히려 대중에게 더 잘 알려져 있는 곡을 선택해 함께 흥얼거리게 하는 KBS2 '불후의 명곡'에서 쏟아지는 리메이크 곡들이 더 시청자의 공감대를 자아낸다.
MBC '무한도전' 가요제의 곡이 시청자의 뜨거운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이유는 국민 예능인 '무한도전'이라는 브랜드 네임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음악을 만드는 과정과 음악을 만들면서 아티스트들이 서로 의견을 조율하는 모습을 그리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어내기 때문이다..
파일럿 프로그램인 '슈가맨'이 '역주행송'의 의미를 살려 정규 프로그램으로 편성돼 매주 시청자를 만나기 위해서는 시청자로부터 어떻게 공감을 이끌어내야 할지, 어떻게 더 친근하게 다가가야할 지 고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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