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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개그우먼 장도연(30)은 요즘 미모도 연애도, 개그도 물이 올랐다.
장도연은 최근 tvN '코미디 빅 리그'에서는 새 코너 '여자 사람 친구'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주고 있으며,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서 솔직하고 털털한 입담으로 화제를 모았다. JTBC '썰전' 홍일점 MC까지 꿰차며 '대세'의 길을 차근차근 밟아가고 있다.
'장도연이 이렇게 예뻤나?'
장도연은 '그 몸매 그렇게 쓸거면 나 줘'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망가짐을 주저않는 개그우먼. 큰 키는 하이힐을 신어 더 강조하고, 긴 팔 다리를 활용한 우스꽝스러운 몸동작으로 강한 인상을 남기곤 했다. 때론 조신한 척 등장해 확 깨는 반전 개그를 선사 했다. 천성이 오글거리는 것을 싫어하는 탓에 장도연도 그런 개그가 자신에게 맞다고 여겼다.
그런 장도연이 요즘 변했다. '썸앤쌈'에서 몸매를 강조하는 오피스룩을 입고 유상무와 달달한 사내 러브라인을 그리니, '장도연이 저렇게 예뻤나?' 싶다. 모델같은 외모와 달리 털털한 입담, 망가짐을 불사하는 개그 욕망을 보여줘 반전 매력이 돋보인다.
최근에는 이 같은 강점을 부각시킨 '여자사람친구'라는 새 코너로 새롭게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장도연은 여자가 돼 나타난 양세찬의 군대 동기 장도팔로 등장해 오묘한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 군대 동기였던 장도팔에게 두근거림을 느끼는 양세찬의 당황하는 모습과 과격한 몸동작으로 여성스러움과 남성스러움을 오가는 장도연의 연기가 포인트다.
"'여자사람친구'는 양세찬 씨가, 내가 키도 크고 하니까 '남자같다'고 놀린데서 아이디어가 발전하게 됐다. 역할이 트랜스젠더이기는 하지만 남자 여자 그런 것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갑자기 성별이 바뀐 친구와 애매모호한 관계를 재미있게 그리고 싶었다. 솔직히 민감할 수있는 소재라 긴장도 많이 했다. 비호감이거나 반응이 안 좋으면 편집하고 코너를 다시 짤 각오까지 했다. 근데 다행히 방청객들이 크게 웃어주셨고, 시청자 반응도 좋더라."
장도연의 캐릭터가 다양해졌다. 그녀는 KBS 공채 개그우먼으로서 자긍심을 가지고 있지만, '개그콘서트'를 벗어나면서 또한 새로운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믿는다.
"'개그콘서트' 때는 개그우먼도 워낙 많고 다들 캐릭터가 분명했기에, 나도 모르게 스스로의 역할을 한정지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빅'으로 오면서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 자신을 재발견하게 됐다. 특히 썸앤쌈 할 때는 나도 생각지 못했던 내 모습이 나왔다. 달달한 연기를 부끄러워서 못하는데, 이렇게 오래 하는 것을 보면 놀랍다. 반응도 스스로 생각할 때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그저 키가 큰 것을 부각시켜서 웃길 생각만 했었는데 말이다. 지금도 '여사친'에서 양세찬 씨랑 중간중간 달달한 장면도 연출한다. 처음 개그 할 때와는 또 다른 캐릭터라서 재미있다.
늘씬한 미모 때문에 모델 제의도 받았을 것 같지만, 장도연은 "그런 일은 전혀 없었다"고 손사레를 쳤다. 그녀는 "조정이나 투포환 제안을 받은 적은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체육 선생님이 조정을 하면 명문대를 보내주겠다고 제안 할 정도로 탐나는 신체조건을 지닌 그녀지만, 체력이 약해 운동선수의 길로 나가지는 못했다. 지금도 운동은 잘 안 한다는 장도연에 '몸매는 어떻게 유지하냐' 물으니 "원체 가만히 있질 못하는 성격이라 그렇다"며 웃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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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늦게 조명받았지만, 무대 자체가 즐거워."
지금은 대세 개그우먼으로 손꼽히지만, 데뷔 초반에는 잘나가는 동기들 사이에서 기죽기도 했던 그녀다. 장도연이 속한 KBS 22기 공채 개그맨 출신에는 김준현, 박지선, 박성광, 박영진, 최효종, 정범균, 양상국, 조윤호 등 이름만 들어도 알 법한 인물들이 대거 속해 있다. 일찌감치 스타덤에 오른 인물이 많아 황금기수로 일컬어진다. 이 때문에 친구들이 먼저 조명 받거나 잘 될 때 조바심도 났다고 한다.
"지금에야 방송에서 날 불러주시지만, 예전에는 근근이 방송을 하는 정도였다. 근데 동기 중에는 잘 되는 사람이 굉장히 많았다. 박지선 씨는 나오자마자 쉬어 본 적이 없을 정도다. 본인도 열심히 하고 선배들도 많이 불러주고, 캐릭터도 독특한 매력이 있다보니 금방 뜨더라. 곽현화 씨는 학벌도 좋고 몸매도 예뻐서 등장할 때부터 주목을 많이 받았다. 그런 사람들 사이에 있으니 처음에는 엄청 조바심이 났다. 나도 '1년 안에 눈에 띄어야할텐데' 하는 생각이 있었다. 코너가 퇴짜를 맞으면 울고 그랬다. 근데 어느 순간 그런 조바심을 내려놓았다. 그러면서 조금씩 나만의 개그가 나온 것 같다."
인기가 올라가면서 개그우먼들은 정체성 고민에 빠지기도 한다. 계속 망가지면서 웃음을 주는데는 한계가 있고, 갑자기 이미지를 바꿔 프로그램 진행을 맡거나 버라이어티로 나서는 등 변화를 도모하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시간이 흐르면 코미디 보다는 버라이어티나 토크쇼 위주로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예전 '개그콘서트' 때 내 모습을 가끔 찾아 본다. 신인 때는 밑도 끝도 없이, 폭주 기관차처럼 개그를 했던 것 같다. 내용이랑 상관없이 무대에서 확 터뜨리고 내려올 때도 있었다. 지금은 '저때는 어떻게 저렇게 했지'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아직까진, 고민보다는 무대에서 코미디를 한다는 것 자체가 재미있다. 오히려 처절하게 망가졌는데 안 웃으면 그때 정체성이 흔들릴지도 모르겠다. '이렇게까지 했는데 안 웃으면 어떻게 하나' 싶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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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살에 첫 연애, 마음이 열리니 방송도 과감해졌다."
장도연은 본래 내숭이 없고 털털한 성격이었지만, 최근 토크쇼에서 더욱 과감해지고 숨김 없는 입담을 보여줬다. 모태솔로였다는 그녀는 '라디오스타'에서 29살 뒤늦게 시작한 연애에 대해 공개하며 "어차피 사람은 죽는데 아끼다 똥 된다"는 등 예상 못한 발언으로 웃음을 유발하기도 했다. 그런 솔직한 발언과 열린 마인드가 장도연에 대한 호감도 상승에 일조하기도 했다. 연애가 그녀안의 풍부한 감성을 일깨운 것은 분명해 보인다.
"29살에 연애를 처음했다. 생각해보면 그 전까지 마음이 닫혀 있고, 벽을 치고, 그랬던 것 같다. 그런 태도가 방송에도 고스란히 드러나는 것 같다. 제가 바뀐 것을 시청자들이 다 알더라. 30살로 넘어가면서는 마음이 많이 열렸고 방송에서도 제 생각들이 과감하게 숨김없이 나오는 것 같다. 그 전의 방송을 봐도 내가 달라진 게 느껴진다.
최근 JTBC '5일간의 썸머'에 출연한 레이디 제인과 홍진호가 열애설에 휩싸이며 연예계 공식 썸인 장도연과 유상무의 관계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두 사람 또한 당시 방송 말미에 '썸'을 선택하면서 여지를 남겼던 터다. 앞서 tvN '코미디 빅 리그' 시즌 마무리 방송에서 유상무의 기습키스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사실 이는 사전에 얘기된 연기였음에도, 두 사람의 오묘한 분위기 때문에 '진짜 사귀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증폭시켰다.
"사실 다른 코미디언들도 뽀뽀를 많이 하시는데 그냥 개그로 넘기시는데, 이렇게 '진짜 사귀는 것 아니냐'고 물어봐 주시는게 우리 모습을 예쁘게 잘 봐주신 것 같아서 기분 좋기도 하다. 진짜 기습 키스는 아니었고 원래 시즌 말미에는 아름답게 끝내려고 키스신을 넣곤 했다. 앞으로 발전 가능성? 일단은 아름다운 선후배 관계고, 글쎄. 우리가 어떻게 미래를 예측할 수 있을까. 내일의 일은 알 수가 없는 것 같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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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모델은 김원희 선배님."
최근 장도연은 '썰전'의 홍일점 MC로 발탁되며 활동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2부 '예능 심판자' 대신 신설된 생활 밀착형 경제 뉴스를 다루는 '썰쩐' 코너에 지난 6월26일 방송부터 투입돼 활약하고 있다. 경제 뉴스를 다루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장도연은 자신만의 강점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썰전'은 어렵지만 잘 하고 싶은 프로그램이다. 처음부터 같이 만들어 온 것이 아니라, 잘 되고 있는 프로그램에 중간에 들어간 것이라 부담도 있다.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열심히 하려고 한다. 녹화를 하고 나면 제일 찜찜한 프로그램이다. 끝나고 나면 '이런 얘기 할 걸'하는 생각이 든다. 모든 프로그램이 다 그렇지만, '썰전'은 제게 새로운 프로그램이라 아직은 스스로에 아쉬운 부분이 많다."
특히 장도연은 홍일점 MC라는 점에서 기존의 박지윤과 비교되기도. 장도연은 "박지윤 씨는 MC로서 아나운서로서 굉장히 잘 하신 분이라 저와는 색깔이 굉장히 다른 것 같다"라며 "저는 저만의 다른 캐릭터를 보여주려고 한다. '왜 박지윤 씨만큼 못하느냐'는 얘기도 있지만, 제가 더 열심히 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라고 말하며 각오를 드러냈다.
그녀의 롤모델은 유세윤과 김원희.코미디 감성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으면서 음악, 진행 다양한 분야에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하는 '뼈그맨' 유세윤은 후배들의 눈에도 천상 코미디언이다. 장수하는 여자 MC가 드문 방송가에서 센스있는 진행 실력을 보여주며 오랫동안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김원희 선배님은 같은 여자로서 볼 때 차분하고 센스있고 위트있고, 그러면서 과하지 않은 진행 방식을 보여주셔서 닮고 싶은 분이다. 시청자의 입장으로서 봤을 때 참 좋았고, 나도 시청자들에게 저런 이미지로 비쳐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김원희 씨처럼 여성 MC, 또는 만능 엔터테이너를 꿈꾸느냐는 물음에 장도연은 "내 본바탕은 어디까지나 개그우먼이고 사람들을 재미있게 하는 것이 본업이라고 생각한다"고 차분하게 말했다. 이어 "하지만 개그를 기본으로 사람들에게 좀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그것도 물론 감사하고 좋은 일 같다"며 조심스레 포부를 드러냈다. 자신의 큰 키처럼 방송가로 쭉쭉 뻗어나가며 다양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장도연. 앞으로 만능 예능인으로서 더욱 활뱔한 활동을 기대해 본다.
ran61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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