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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프리뷰] 비호감 된 '나를돌아봐' 첫방, 제작진의 '진짜 사과'가 필요할 때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5-07-24 16:45 | 최종수정 2015-07-24 16:45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과연 돌이킬 수 있을까.

KBS2 새 예능 프로그램 '나를 돌아봐'가 드디어 첫 선을 보인다. '나를 돌아봐'는 내가 했던 행동을 똑같이 겪어보며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는 취지의 자아성찰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거창한 기획 취지와는 달리 정말 유례없을 정도로 잡음이 많았다. 하루가 멀다하고 사건이 벌어지는 만큼 시청자들의 마음도 멀리멀리 떠나갔다. 과연 이런 상황에서 이 프로그램, 기사회생할 수 있는걸까.

알 수 없는 프로그램

시청자들의 반응은 한 마디로 "왜 이러지?"다. 어찌 보면 당연한 반응이다. 프로그램 런칭을 알리는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김수미는 대놓고 조영남을 저격했다. 파일럿 방송 당시에도 조영남-이경규 콤비가 가장 화제성이 떨어졌고 시청률도 낮았다는 것. 꽤 수위 높은 발언이긴 했지만, '제작발표회'라는 개념을 이해했다면 대선배 입장에서 너그럽게 포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조영남은 그러지 않았다. '자유로운 영혼'의 대명사답게 프로그램 하차를 선언하며 자리를 떠났다. 제작진은 담당PD와 이경규가 함께 나서 조영남의 화를 풀고 첫 녹화를 마쳤다고 했다. 그런데 이번엔 또 김수미가 하차를 선언했다. 제작발표회 이후 쏟아진 악플에 심적 고통이 심했고 당분간 연예계 생활도 중단한채 치료를 받겠다는 게 이유였다. 그리고 이번에도 제작진은 김수미의 마음을 돌렸다고 했다. 여기까지만 봐도 황당하다. 그런데 제작진은 이를 '욱벤져스'라 포장하고 나섰다. 조영남과 김수미의 하차 선언을 자랑인 것처럼 홍보 문구로 사용하며 '화제의 제작발표회'라고 주장했다.


마케팅이어도, 100% 리얼이라도 문제

이런 제작진의 대처법은 노이즈 마케팅 논란을 야기하기에 충분했다. 조영남-김수미 사건의 전말을 공개하겠다느니, 화제의 제작발표회 현장 비하인드를 공개하겠다느니 하는 휘황찬란한 홍보 문구는 '역시 짜고치는 고스톱' 느낌이다. 제작진은 "절대 연출된 상황이 아니라 100% 실제 상황"이라고 누차 강조했지만,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면에 내세운 홍보 전략을 보고 이를 쉽게 믿긴 어렵다. 네티즌들 역시 '쇼! 끝은 없는거야', '누가봐도 시청자 우롱' 이라는 등 차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몇날 몇일 온라인을 들썩이게 했던 희대의 이탈 사건이 사실 짜여진 갱이었다는 걸 알게된다면, 이 프로그램의 진정성 자체에 대한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실제 상황이라도 문제다. 분명 프로그램 취지는 '자아성찰'이다. 그런데 일련의 사건에서 그런 모습은 1g도 보이지 않는다. 이대로 가다간 연예계 원로 격인 두 출연자의 인간성 마저 의심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전화위복 가능할까

우선 첫회 시청률은 비관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노이즈마케팅이건, 실제 상황이건 진위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시청할 사람도 많을 것"이라는 의견. 문제는 그 다음부터다. 어떤 결과든 일단 '나를 돌아봐'의 현주소는 '비호감'이다. 맥락없는 '욱' 이야기를 구구절절 듣고 싶어할 만한 사람은 없다. 그것도 동시간대 SBS '정글의 법칙'이 극한 상황 속 감동을 선사하고, tvN '삼시세끼-정선편'이 한적한 시골마을의 힐링을 전파하고 있는 시점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이쯤되면 제작진이 나서는게 옳다. 연출이든 리얼이든, 시청자를 우롱하고 출연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려 한 일에 대한 사과를 제대로 하고 이런 사태의 재발 방지를 약속해야 한다. 무작정 자극적인 사건으로 시청자를 현혹시키는데 급급하기 보다는 제로 베이스에서 다시 시청자와 소통하는 편이 훨씬 좋은 그림이다.

어쨌든 '나를 돌아봐'는 24일 오후 9시 30분 첫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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