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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셰프판 메이웨더 VS 파퀴아오 전이 벌어진다면 어떨까.
셰프테이너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유독 빛을 발하는 두 사람이 있다. 백종원과 최현석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백종원은 tvN '집밥 백선생', O`live '한식대첩3',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젼(이하 마리텔)' 등에 출연하며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와 간단하면서도 오감 자극하는 레시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최현석은 '한식대첩3', JTBC '냉장고를 부탁해', KBS2 '인간의조건-도시농부', SBS 플러스 '날씬한 도시락', O`live '올리브쇼 2015' 등에서 상상을 뛰어넘는 레시피와 허세 캐릭터를 선보여 누구보다 핫한 스타 셰프로 주목받고 있다. 이런 두 사람이 맞붙는다면 어떨까. 연예계 기자, 기획사 홍보팀, 매니지먼트팀, 방송 작가 PD 등 업계 종사자 20명에게 두 사람의 가상 대결에 대한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셰프 자질이나 능력을 고려한 평가전이 아님은 미리 밝혀둔다. 오로지 '예능'과 '대중성'에 초점을 맞춘 조사다. 요리 스킬은 그야말로 '방송용 스킬'을 평가 대상으로 했다. 조리법 혹은 메뉴 자체에 셰프의 아이디어가 얼마나 들어갔는지, 또 얼마나 참신한 메뉴를 선보였는지 등을 따지는 독창성, 대중의 반응을 살피는 대중성, 실제 집에서 따라하기 쉬운지 혹은 그런 의사가 생기도록 만들었는지를 묻는 실현가능성. 총 3가지 항목으로 설문을 진행했고 1~10점까지 점수를 매기도록 했다. 예능 스킬은 백종원의 '슈가보이' 혹은 '백주부' 캐릭터, 최현석의 '허세' 캐릭터가 얼마나 예능에 적합한지, 셰프 본인의 예능감, 파급력을 두고 평가를 진행했다.
요리 스킬에서는 백종원이 2대 1로 승리를 거뒀다. 백종원은 대중성(9.1점)과 실현가능성(9.5점)에서 위력을 과시했다. "대중에게 익숙한 메뉴를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재료로 쉽게 만들어내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게 평가단의 중론이다. 최현석(대중성 6.6점, 실현가능성 5.5점)의 경우 '최현석만 할 수 있는 요리'라는 의견이 과반수였다. "누구나 먹고 싶을 만한 요리이지만 이태리 음식이 한식에 비해 대중화된 메뉴라 말할 수 없고, 집에서 만들어 먹기엔 쉽게 구할 수 없는 재료들이 많다. 또 셰프의 기술로 탄생한 요리들이라 일반인들이 따라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것.
반면 독창성에 있어서는 최현석이 앞섰다. 무려 1000가지가 넘는 독자 메뉴를 개발해 '크레이지 셰프'라는 별명이 붙었던 그는 떠먹는 파스타, 15분만에 만드는 수플레 등 기발한 메뉴와 조리법을 선보여왔다. 그만큼 고득점에 성공했다. 반면 백종원의 경우 "창작 메뉴라기보다 기존에 익숙했던 음식들의 엄그레이드판"이라는 평이다.
예능 스킬, '허셰프' 최현석 승
예능 스킬에서는 최현석이 2대 1로 백종원을 꺾었다.
최현석의 경우 탁월한 캐릭터 설정과 예능감을 갖고 있다는 평이다. 비호감에 속하는 '허세'를 호감형 캐릭터로 둔갑시킨 사람은 전무후무 했던데다 전문 예능인 못지 않은 예능감이 큰 득점 요인이 됐다. 한 관계자는 "워낙 대단한 실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아무리 허세를 부려도 밉지 않은 게 최현석의 최강점이다. 그렇다고해서 허세가 지나쳤다면 당장에 거만한 셰프로 찍혔을텐데 자신을 버리고, 때로는 정창욱을 비롯한 후배들에게 놀림감이 돼주며 겸손함까지 보여줬다. 그런 모습을 보며 최현석에 대한 호감도가 올라가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현석의 앞치마 털기나 소금 뿌리기 등을 한번쯤 안 따라해본 사람은 없을 거다. 셰프의 행동을 과장되게 표현해 웃음을 선사하며 요리하는 남자에 대한 로망을 키우는 한편, 멀게만 느껴졌던 셰프에 대한 인식을 대중적으로 바꾸는데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반면 파급력 면에서는 백종원이 파워를 발휘했다. '세프의 전문성' 보다는 '대중성'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 "백종원은 누구나 따라해보고 싶은 레시피를 선보이고 있다. 그의 방송 후 꽁치 통조림 등 재료로 사용했던 제품들의 매출이 수직상승하고 있다는 것만 봐도 파급력을 알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현석 vs 백종원, 출구없는 그들의 매력은?
어찌됐건 최현석과 백종원 모두 대단한 요리인임은 분명하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이들에게 열광하는 걸까. 20인의 평가단에게 각 셰프당 매력포인트를 2개씩 뽑아달라고 했다. 백종원의 경우 친근함(100%)이 가장 큰 매력포인트로 꼽힌다.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를 쓰는 동네 아저씨가 실수를 연발해가면서도 맛있는 음식을 해주는 것 같은 친근감이 느껴진다고. 이밖에 아내 소유진을 향한 변함없는 애정과 사람들과 진심으로 소통하고 있다는 진정성(30%), '한식대첩'에서 보여주는 어마어마한 요리 지식들(20%), 동네 아저씨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대성한 요리 사업가라는 반전 매력(20%), 대중성(10%) 등이 매력 포인트로 꼽혔다.
최현석은 의외로 비주얼(80%)이 가장 큰 매력으로 꼽혔다. 1m90에 달하는 큰 키에 넓은 어깨, 잘생긴 얼굴 등 훈훈한 비주얼로 여성팬들에게 셰프에 대한 로망을 심어줬다는 것. 이밖에 어디서나 잃지 않는 허세각(30%), 언제나 카메라를 의식하는 예능감과 허당기(30%), 상식을 파괴하는 뛰어난 실력(30%), 딸바보 아빠의 자상한 모습(10%)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는 의견이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그래픽=김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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