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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완의 영화 톺아보기]'베테랑' 류승완표 액션물의 완성, 특급 형사물 계보 잇다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5-07-21 16:52



[고재완의 영화 톺아보기]'톺아보기'='틈이 있는 곳마다 모조리 더듬어 뒤지면서 찾아보다'라는 순우리말.

'베테랑'

작품성 ★★★★

오락성 ★★★★

감독 류승완 / 주연 황정민 유아인 / 배급 CJ엔터테인먼트 / 개봉 2015년 8월 5일

"역시"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작품이었다. 류승완 감독은 '인정사정 볼 것 없다' '공공의 적' '살인의 추억'을 잇는 '대박' 형사물이 또 한 번 탄생시켰다. 충무로에서 액션 장르 연출에 최고로 꼽히는 류 감독은 특유의 위트를 섞어 이번 작품 역시 웰메이드 액션물로 만들어냈다. '아라한 장풍 대작전' '주먹이 운다' '짝패' '베를린'으로 이어지는 류승완표 액션은 이번 '베테랑'에서 완성된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사회 문제를 지적하는 그의 눈도 여전히 매서웠다. 도덕성을 잃어버린 재벌2세 조태오(유아인)의 모습 그리고 그의 옆에서 기생하는 최상무는 현실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그림이다. 또 '저런 형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느낌이 절로 드는 서도철 형사(황정민) 캐릭터는 관객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하기 충분하다.

배우들의 연기는 말할 나위도 없다. 황정민은 '돈은 없어도 가오(?)는 있다'고 주장하는 서도철 형사를 '초능력' 없는 '슈퍼히어로'로 만들어냈다.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경찰상, 당연하면서도 찾기 힘든 '나쁜 놈들 잡는' 형사를 제대로 그려내 다시 한 번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우가 만든다.


유아인의 조태오 연기는 '천상천하 유아독존'의 모습을 제대로 그려내며 보는 이들은 무섭기까지하게 만든다. 초반 그의 눈빛부터 마지막 액션신까지 관객들을 잠시도 쉬지 못하게 만드는 유아인의 매력이 돋보이는 작품이 됐다. 게다가 오달수 유해진 천호진 진경에 미스봉 형사로 출연하는 장윤주까지 나무랄데 없는 연기로 관객들을 미소짓게 만든다.

류승완 감독은 21일
'베테랑'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작품에서는 가족의 묘사가 중요했다. 선과 악으로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의 가족주의에 대한 새로운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의 말처럼 '베테랑'에서 가족은 두드러지는 부분이다. 서도철의 가족, 배기사(정웅인)의 가족 그리고 조태오의 재벌가는 철저하게 대비되면서 오락영화이면서도 생각하는 부분이 있게 만드는 작품이 됐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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