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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셰프판 메이웨더 VS 파퀴아오 전이 벌어진다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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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스킬에서는 백종원이 2대 1로 승리를 거뒀다. 백종원은 대중성(9.1점)과 실현가능성(9.5점)에서 위력을 과시했다. "대중에게 익숙한 메뉴를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재료로 쉽게 만들어내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게 평가단의 중론이다. 최현석(대중성 6.6점, 실현가능성 5.5점)의 경우 '최현석만 할 수 있는 요리'라는 의견이 과반수였다. "누구나 먹고 싶을 만한 요리이지만 이태리 음식이 한식에 비해 대중화된 메뉴라 말할 수 없고, 집에서 만들어 먹기엔 쉽게 구할 수 없는 재료들이 많다. 또 셰프의 기술로 탄생한 요리들이라 일반인들이 따라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것.
반면 독창성에 있어서는 최현석이 앞섰다. 무려 1000가지가 넘는 독자 메뉴를 개발해 '크레이지 셰프'라는 별명이 붙었던 그는 떠먹는 파스타, 15분만에 만드는 수플레 등 기발한 메뉴와 조리법을 선보여왔다. 그만큼 고득점에 성공했다. 반면 백종원의 경우 "창작 메뉴라기보다 기존에 익숙했던 음식들의 엄그레이드판"이라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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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스킬에서는 최현석이 2대 1로 백종원을 꺾었다.
최현석의 경우 탁월한 캐릭터 설정과 예능감을 갖고 있다는 평이다. 비호감에 속하는 '허세'를 호감형 캐릭터로 둔갑시킨 사람은 전무후무 했던데다 전문 예능인 못지 않은 예능감이 큰 득점 요인이 됐다. 한 관계자는 "워낙 대단한 실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아무리 허세를 부려도 밉지 않은 게 최현석의 최강점이다. 그렇다고해서 허세가 지나쳤다면 당장에 거만한 셰프로 찍혔을텐데 자신을 버리고, 때로는 정창욱을 비롯한 후배들에게 놀림감이 돼주며 겸손함까지 보여줬다. 그런 모습을 보며 최현석에 대한 호감도가 올라가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현석의 앞치마 털기나 소금 뿌리기 등을 한번쯤 안 따라해본 사람은 없을 거다. 셰프의 행동을 과장되게 표현해 웃음을 선사하며 요리하는 남자에 대한 로망을 키우는 한편, 멀게만 느껴졌던 셰프에 대한 인식을 대중적으로 바꾸는데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반면 파급력 면에서는 백종원이 파워를 발휘했다. '세프의 전문성' 보다는 '대중성'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 "백종원은 누구나 따라해보고 싶은 레시피를 선보이고 있다. 그의 방송 후 꽁치 통조림 등 재료로 사용했던 제품들의 매출이 수직상승하고 있다는 것만 봐도 파급력을 알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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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됐건 최현석과 백종원 모두 대단한 요리인임은 분명하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이들에게 열광하는 걸까. 20인의 평가단에게 각 셰프당 매력포인트를 2개씩 뽑아달라고 했다. 백종원의 경우 친근함(100%)이 가장 큰 매력포인트로 꼽힌다.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를 쓰는 동네 아저씨가 실수를 연발해가면서도 맛있는 음식을 해주는 것 같은 친근감이 느껴진다고. 이밖에 아내 소유진을 향한 변함없는 애정과 사람들과 진심으로 소통하고 있다는 진정성(30%), '한식대첩'에서 보여주는 어마어마한 요리 지식들(20%), 동네 아저씨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대성한 요리 사업가라는 반전 매력(20%), 대중성(10%) 등이 매력 포인트로 꼽혔다.
최현석은 의외로 비주얼(80%)이 가장 큰 매력으로 꼽혔다. 1m90에 달하는 큰 키에 넓은 어깨, 잘생긴 얼굴 등 훈훈한 비주얼로 여성팬들에게 셰프에 대한 로망을 심어줬다는 것. 이밖에 어디서나 잃지 않는 허세각(30%), 언제나 카메라를 의식하는 예능감과 허당기(30%), 상식을 파괴하는 뛰어난 실력(30%), 딸바보 아빠의 자상한 모습(10%)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는 의견이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그래픽=김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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