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드라마가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평일 미니시리즈 시간대를 석권하며 드라마 왕국 명성을 되찾기 위한 시동을 걸었다. SBS 월화수목 드라마 '상류사회'와 '가면'은 나란히 동시간대 시청률 1위 자리에 오르며 주중 드라마의 선두주자로 나섰다.
지난 6월 8일 첫방송된 월화 드라마 '상류사회'는 황금 수저를 입에 물고 태어난 재벌딸과 황금사다리를 오르려는 개천용, 계급이 다른 이들이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찾아가는 이야기. 2014년 드라마 '따뜻한 말 한마디' 하명희작가와 최영훈감독이 다시 합심한 드라마는 유이, 성준, 박형식, 임지연 등 주인공들과 윤주상, 고두심, 이상우, 윤지혜, 유소영, 방은희 등 연기자들의 조화가 돋보인다. 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이하 동일) 시청률 7.3%로 시작한 '상류사회'는 회를 거듭할수록 상승하더니 7월 6일 9회 방송분에서는 9.4%로 동시간대 KBS 2TV '너를 기억해'(4.6%)와 MBC '화정'(8.9%)을 누르고 1위에 올라섰다. 다음날인 7일 10회 방송은 9.2%로 조금 떨어졌지만 역시 동시간대 KBS 2TV '너를 기억해'(4.8%)와 MBC '화정'(8.8%)을 제치고 1위를 유지했다. 최근 방송에서는 극중 재벌딸 장윤하(유이 분)를 통해 야망을 이루려던 최준기(성준 분)가 그녀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향후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는 이유.
수목드라마 '가면'은 독주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5월 27일 첫 방송된 '가면'은 자신을 숨기고 가면을 쓴 채 다른 사람으로 살아가는 여자와 그 여자를 지고지순하게 지켜주는 남자를 통해 진정한 인생과 사랑의 가치를 깨달아가는 스토리.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상속자들', '장옥정, 사랑에 살다'의 부성철 감독과 '비밀'의 최호철 작가가 뭉쳤고, 1인 2역을 연기중인 수애와 주지훈, 연정훈, 유인영, 그리고 정동환, 전국환, 양미경, 호야, 박준금 등의 열연 덕에 첫 방송부터 시청률 7.5%로 1위에 올랐다. 이후 회를 거듭할수록 관심이 모아짐녀서 시청률 11.1%를 기록한 12회 방송까지 줄곧 1위 자리를 차지하며 광고까지 완판시키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극중 백화점 점원이었던 지숙(수애 분)이 살해된 권력자의 딸 은하(수애 분)의 삶을 대신 살기로 한 뒤 최근 더욱 당찬 모습으로 변모하면서 남은 스토리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
SBS 드라마국 관계자는 "'상류사회'와 '가면'은 극중 재벌들이 주인공이라는 공통점이 있고, 특히 그 안에서 펼쳐지는 각각 다른 스토리가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동시에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며 "두 드라마 모두 앞으로도 흥미진진한 스토리가 많은 만큼 더욱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길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SBS 드라마는 최근 슬럼프를 겪어왔다. 하지만 월화수목 라인업이 부활조짐을 보이면서 부진 탈출의 서막이 열리고 있다. 여전히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주말 드라마까지 부활해야 진정한 '드라마 왕국'의 명성을 되찾게 된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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