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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권은 '풍문' 이전에도 평범치 않은 캐릭터들을 꾸준히 소화해왔다. 영화 '명왕성'에서는 학교 폭력 가해자를 연기하며 날을 세웠고 영화 '응징자'에서는 피해자였다. 드라마'불꽃속으로'에서는 조선의 학도병, '밀회'에서는 회장 딸의 애인이자 신분 상승을 꾀하는 호스트를 연기했다. 피해자와 가해자, 권력에 순응하는 인물과 맞서는 인물 사이를 오가는 그의 진짜 모습은 무엇일까? 혹시...나쁜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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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했던 그가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다소 독특했다. "처음에는 화려한 모습과 겉멋을 보고 재미있겠다 싶었어요. 시작은 아버지의 권유가 컸어요. 운동을 하셨던 아버지는 저도 운동을 하겠다고 나서니 완강히 반대하시더니, 연예인을 보며 '차라리 저런 거 해라!'라고 하실 정도였어요. 살짝 던진 말이 계기가 되어 뮤지컬도 보러 다니고 전공도 연극영화과를 선택, 연기에 대해 빠지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화려한 연예인보다는 연기하는 사람, 배우가 되어야 겠다는 생각이 더 커진 상태죠.."
인간적인 얘기를 나누다 보니 '왕따', '소시오패스', '호스트', '변호사' 말고 로맨틱한 남자로서의 그의 모습도 궁금해졌다. 극중 연인으로 등장한 공승연과는 어땠을까? "원래 안면이 있던 사이였어요. 같은 연기 레슨 선생님께 배울 때 한 번 같이 호흡을 맞춘 적이 있죠. 성실하고 개념 있고 언제나 밝고 그런 친구라 인상이 깊게 남았어요." '풍문'을 통해 여심 보다는 어머님심(?)을 차지한 그는 사실 '풍문'에서도 공승연과의 데이트 장면이 조금 더 많았으면 어떨까 궁금하기도 했다며 숨겨진 사랑꾼의 면모를 내비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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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앞으로 진한 멜로 작품은 어떨까? "'진한 멜로'보다도 '섬세한 멜로'를 해보고 싶어요. '밀회'에서도 김희애 선배와 유아인 선배의 나이 차에도 불구하고 보는 이들이 그만큼 공감을 했다는 건 섬세했기 때문이잖아요. 대사 한 마디 마다 숨겨진 디테일한 감정을 표현하는 그런 멜로를 하고싶어요. 그 날까지 더욱 내공을 쌓고 있겠습니다."
머지않아 로맨틱한 심쿵남으로 변신해 돌아올 것 같은 김권, 내일이 궁금한 그의 또 다른 모습을 기대해본다.
전혜진기자 gina1004@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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