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유승준의 2차 인터뷰는 옳은 선택이었나? 여론은 더 차가워졌다!

이정혁 기자

기사입력 2015-05-27 15:41 | 최종수정 2015-05-28 07:54



유승준(39)이 다시 카메라 앞에 섰다.

지난 19일 병역 기피 논란으로 입국이 금지된 이후 13년 만에 인터넷 생방송에 출연해 심정을 밝혔던 유승준이 일주일 만인 27일 다시 생방송에 출연한 것. 19일에는 홍콩에서 카메라 앞에 섰다면, 이날 인터뷰는 장소를 중국 베이징을 옮겨 진행됐다.

사실 유승준은 첫 방송 이후 가족까지 동원해 변명으로 일관했다는 비난과 함께 거짓 해명이라는 논란에 휘말렸다. 말 그대로 '아니 한 만 못한 인터뷰'를 한 꼴이 된 것. 이런 반응을 알고도 유승준이 27일 오전 10시에 생중계 인터뷰에 응한 것은 자신이 거짓말쟁이로 몰리는 상황을 해결해보기 위함이었다.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처럼 일단 이날 유승준이 해명한 3가지 억울한 내용을 들어보자. 그리고 2차 인터뷰에 대한 여론과 관계 당국의 반응을 살펴봤다.


논란1. 세금 폭탄 피하려고 美 시민권 포기?

지난 19일 유승준이 인터뷰를 끝낸 뒤 대중이 가진 가장 큰 궁금증은 '왜 지금에서야 사과를 하는가?'였다. 이에 대해 한 매체는 유승준이 미국의 해외금융계좌 신고법(FATCA)으로 인한 세금폭탄을 피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을 내 놓았다.

지난해 7월부터 미국에서는 FATCA가 발효가 됐고, 공교롭게 이 시점에 유승준이 한국 국적 회복을 타진했다는 것. FATCA는 미국 국민 중 해외에서 돈을 벌어들여서 계좌에 1만 달러(약 1천 만원) 이상 보유시 미국 국세청에 신고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유승준처럼 미국 국민이면서 다른 나라에서 수입을 올렸을 경우 해당 국가에서만 세금을 내고 미국 정부에는 세금을 내지 않아도 처벌 대상이 되지 않았지만 이 법이 시행되며 이중으로 세금을 내야했다.

결국 미국 시민인 유승준이 한국 국적을 회복하게 되면 중국에만 세금을 내면 되는 것이다.


이와 관련 유승준은 "논란의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유승준은 "미국과 중국에서 납세를 충실히 했고 그에 대한 부담도 없다. 세금과 관련한 법 개정이 있었다는 것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을 정도로 모르고 있던 상황이었다"며 "시기상으로 그런 얘기가 나온다는 것 자체가 마음 아프고 속상하다"고 해명했다.

한국에 재산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재산이 없다"고 밝혔다.


논란2. 지난해 병무청에 입대의사 밝힌게 맞나?

유승준은 13년 만에 카메라 앞에 서며 "지난해 7월 지인을 통해 군 입대 의사를 타진했다. 하지만 나이 때문에 불가능하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이는 입대 가능한 연령이 넘어서야 사과를 했다는 비난에 대해 유승준이 자신의 진정성을 입증하기 위해 밝힌 중요한 단서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인터뷰 직후 병무청과 법무부는 "지난해 유승준 측으로부터 문의를 받은 것이 없다"고 반박해 논란이 커졌다.

이런 가운데 유승준은 27일 인터뷰를 통해 보다 구체적인 증거를 밝혔다. 바로 통화를 했던 당사자와 날짜를 공개한 것.

"지난해 7월 26일 경 지인을 통해 군입대가 가능한지를 투스타인 육군 소장과 전화 통화를 했다. 그 분이 좋은 생각이라며 힘든 결정이었지만 그렇게 하는게 좋다고 응원해 줬다. 그날 오후에 지인이 다시 연락이 와서 내 생년월일을 물어봤다. 하지만 나이가 많아 입대가 불가능하다는 얘기를 들었다."

유승준은 "이 모든 상황이 없는 일을 만들어 낸게 아니다. 다만 해외에 나와 있기 때문에 문의 절차를 잘 몰랐던게 내 불찰이다. 변호사를 통해 접근을 했어야 했다"며 "내가 말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처럼 비춰져서 속상하다"고 밝혔다.

'직접 전화 통화를 했던 육군 소장을 밝힐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건 곤란하다. 그 분도 도와 주려고 했던 것을 알기 때문이다. 이 인터뷰가 새로운 해명을 하려는 의도나 논란을 만들기 위한 것은 아니다. 자꾸 거짓말쟁이로 비치는 것 같아서 그것을 해명하기 위해서 일 뿐이다"며 눈물을 보였다.


논란3. 청룽 소속사와 계약이 끝나서 국내 컴백?

유승준의 인터뷰 시기는 여러모로 논란이 될만했다. 그 중 하나가 그동안 유승준의 일을 봐주던 청룽 소속사와 전속 계약이 끝나자 국내 연예계 진출을 시도한다는 것.

유승준은 "2008년 청룽 기획사와 5년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고 2년 전 계약 기간이 끝났다"며 전속 계약 만료를 인정했다. 이어 "2013년 이후로는 청룽 회사의 지원을 받으며 중국 활동을 하고 있다. 청룽 형님이 자유롭게 중국에서 활동하며 내 꿈인 전세계로 뻗어나가는 일을 도와주겠다고 했다. 중국에서 일어나는 연예 활동을 맡아주는 전담 팀도 있다"고 덧붙였다.

전속계약 시기까지 논란이 되자 유승준은 "내가 국민 앞에 설 수 있는 좋은 시기가 언제이냐? 나는 그 시기를 계산하고 그럴만큼 영악하지 못하다"며 억울함에 오열하기도 했다.

한국 입국이 가능해져도 국내에서 연예인 활동이 금지되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유승준은 "상관없다"며 힘주어 말한 뒤 "나는 중국에서 활동을 계속 할 것이다. 나는 연예인이다. 내가 열심히 해 나가는 것이 내 일이고 직업에 충실한 자세라 생각한다"며 중화권 활동에만 집중할 뜻을 밝혔다.


2차 인터뷰 이후 국내 반응은?

27일 인터뷰에서 유승준은 감정이 북받쳐 한동안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 특히 가족과 관련된 이야기에서는 더욱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한국에 온다고 해도 가족들이 비판을 받을 것을 생각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유승준은 "가족이 무슨 죄이냐. 이렇게 어리석고 고집 세고 철없는 아버지를, 남편을 둔 잘못 밖에 없다. 비난은 내가 받아야 마땅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이들은 한국 사람으로 키우고 싶으냐'는 물음에 "아이들에게 한국 혈통이라고 가르치고 있다. 다만 그 문제는 나중에 다시 생각할 문제다. 아이들은 시간이 좀 더 지난 이후에 아이들과 상의해서 내릴 결정이다"고 전했다.

1시간 가까이 진행된 이날 인터뷰 이후 법무부와 병무청 측은 "논의할 가치가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유승준의 입국금지 해제나 국적회복 그리고 입대 문제 등은 변함이 없을 것이란 의미다.

여론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각종 게시판에는 2차 인터뷰를 통해 유승준이 적극적으로 억울함을 해명한 것과 상관없이 "그냥 살던 곳에서 살던대로 살지 이제와서 왜이렇게 까지 하나 싶다"(이쁘**) "왜 이렇게 까지 하는거냐. 그냥 다 떠나서 측은하다 진짜"(그*), "법적으로 국적회복 안된다는데 뭘 어쩌라고 저러는건지"(새우**)등 부정적인 반응이 더 많았다.

여기에 인터뷰 말미에 욕설이 포함된 스태프의 대화가 그대로 방송되며 여론을 더욱 악화시켰다.

방송 사고는 유승준의 클로징 인사 이후 화면은 꺼졌지만 음성을 통해서만 전달됐다. '기사가 올라온다', '세번째 이야기는 언제 하나고 물어본' 등의 대화가 오가더니 곧 '아, 어휴 씨', 'XX XX'라는 욕설로 나온 것. 인터뷰 내내 유승준의 눈물이 과연 진정성이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강하게 제기되는 상황에서 스태프들의 이날 대화는 '이 모든게 쇼에 지나지 않은건'가라는 추측까지 낳고 있다.

인터뷰 말미에 소감을 묻는 질문에 유승준은 "첫번째 인터뷰 했을 때보다 아직도 아쉽고 답답하지만 그때보다 나아진 것 같다. 어떤 결과나 상황이 나오더라도 그 모든 상황에 대해서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면서 "모든 것의 시발점이 나인 만큼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다. 인터뷰가 해명이나 반박을 위한 자리가 아니고 사죄하는 자리라 생각하고 나왔다. 너무나 거짓말쟁이로 보여지는 부분에 대해서는 알려드려야 하지 않으냐라는 마음으로 나오게 됐다. 그 부분에 있어서는 마음이 편해졌다"고 밝혔다.

진정 그런 의도였다면 유승준의 2차 인터뷰는 절반 이상의 성공이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