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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 남자를 찾는 가수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랩퍼들의 피처링이 히트공식으로 자리매김하며 가수들마다 개성 넘치는 랩퍼를 찾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는 가운데 신예 아이언(IRON·23)이 끊임없이 러브콜을 받고 있는 것.
"'쇼미더머니3'에 출연하기 전에는 방탄소년단의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서 연습생 생활을 하기도 했다. 랩 몬스터와 함께 데뷔를 준비하다가 나와 맞지 않아 나오게 됐다. 이후 '쇼미더머니'에 출연하며 나의 매력을 제대로 발산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사실 아이언이 쟁쟁한 랩퍼들과의 경쟁에서 돋보일 수 있었던 이유는 차별화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특히 2차 공연 1라운드에서 진행된 14년차 실력파 바스코와의 대결에서 신인 아이언은 스컬과 함께 레게 힙합 '렛츠 두 잇 어게인'으로 당당히 맞서 단숨에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가요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아이언이 드디어 데뷔 싱글 '블루(Blu)'를 발매했다. 데뷔 전인 2014년 5월에 발표했던 믹스테임의 아트워크 디자인을 직접 하는 등 음악 뿐만 아니라 예술적인 재능을 조금씩 선보였던 아이언은 이번 싱글의 타이틀곡 '블루'의 작사에 참여한데 이어 재킷에 삽입된 눈 모양을 모브티로 한 독특한 이미지의 로고를 디자인하는 등 아티스트로서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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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신예 보컬리스트 바빌론이 피처링으로 참여해 아이언만의 거칠고 강렬한 랩과 어우러지며 곡의 풍성함을 한층 더했다.
아이언은 "곡에 맞는 피처링 목소리를 찾던 중 개코&얀키의 '치어스'라는 뮤직비디오를 보고 그 목소리에 반해 잘 모르던 바빌론에게 연락을 해 피처링을 부탁했다. 작업을 해보니 소울이 넘치는 사람이란 느낌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뮤직비디오에는 같은 소속사 선배인 아이비가 아이언과 함게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뮤직비디오는 솔직히 실망스럽다. 내가 연기를 너무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비 선배는 처음부터 끝까지 정말 최선을 다해 카메라 앞에 서줬다. 다시 한번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사실 아이언의 데뷔를 손꼽아 기다려온 팬들에게 이번 싱글은 아쉬운 감이 크다. 단 한 곡으로 그동안의 기다림을 보상 받기에는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 아이언은 "원래는 앨범을 발표하기 위해 준비중이었다. 하지만 아직 준비가 덜 됐다고 판단해 '블루'라는 한 곡에만 신경을 100% 쏟았다. 가사 역시 심의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조심 작업을 했다"고 설명했다.
중학교 2학년 때 처음 공연을 했다는 아이언은 합합의 매력으로 '솔직함'을 꼽았다. "힙합을 하며 내 자신이 많이 바뀌었다. 남들에게 솔직히 말을 할 수 있다는게 너무 매력적이다. 다만 나는 김현식, 장사익, 전인권 선배처럼 한국적 음악을 하는 아티스트를 좋아해 앞으로 한국적 힙합을 할 생각이다."
최근 '쇼미더머니' '언프리티 랩스타' 등의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으며 랩을 배우려는 일반인이 많이 늘었다. 끝으로 아이언에게 랩을 잘할 수 있는 비결을 묻자 "랩은 배우는 것 보다는 본인을 믿고 자꾸 따라 해보는게 최고의 학습법"이라고 팁을 전해줬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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