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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저 배우 누구지?"
"요즘 보기 드문 순박한 청년이에요. 순수하고 맑고 착한 젊은이죠. 사랑하는 여자를 먼 발치서 지켜보면서 혼자 가슴을 태워요."
현우는 실제 자신과 닮았다고 한다. 유성열은 언뜻 개구쟁이처럼 보이지만 섬세하고 다정다감하고 거짓말을 못한다. 그 캐릭터가 고스란히 현우에게 투영되고 있다. 어떤 면에선 답답한 구석이 있지만 그래도 연기할 맛이 난다고 한다. 왜냐하면 "각박하고 힘든 세상에서 관객들에게 따뜻함을 전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연기가 자연스럽다. 가식이 느껴지지 않는다. 마음을 담아 부르는 노래에도 진심이 실려있다.
남들보다 출발이 늦어 조바심도 났지만 욕심내지 않고 기본부터 차근차근 닦아왔다. 수많은 단편 영화에 출연한 경험을 바탕으로 '짝사랑', '당신만이', '총각네 야채가게' 등에 출연하며 유성열이란 이름 석 자를 조금씩 알려왔다. 덕분에 이제는 팬클럽도 생겼다. 올해 생일엔 어떤 팬이 놓고 간 케익을 보고 감격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박해일, 김강우 선배 같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악역도 착한 역도 찌질한 역도 섹시한 역도 가능한 그런 배우 말이에요."
장난꾸러기부터 심각한 캐릭터까지 소화할 수 있는 외모, 주짓수와 복싱으로 단련한 튼튼한 몸은 유성열의 든든한 자산이다. 여기에 파릇파릇한 연기 열정이라는 뜨거운 엔진을 갖췄다.
최근 대학로 소극장에서 인정받은 뒤 영화와 드라마에서 스타덤에 오르는 배우들이 늘어가고 있다. 유성열도 그 후보군 중의 한 명이다.
유성열은 내년 초엔 수사극 '심장'에 올인한다. 그의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는 기회다. "무대에서 진실을 보여주는 배우 한결같은 배우가 되겠다"는 유성열의 2015년이 기대를 모은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