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모바일게임 클래스 '유저 편의성에 집중하겠다'

최호경 기자

기사입력 2014-12-23 12:41



골프존 엔터테인먼트의 모바일게임 클래스가 서비스를 시작한지 약 2달의 시간이 지났다. 서비스 초기 구글플레이 매출 30위권까지 상승했지만 최근에는 그 인기가 잠시 주춤한 상황. 이미 많은 모바일게임을 즐기며 콘텐츠의 질과 양에 민감한 국내 유저들의 이탈이 결정되는 중요한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수많은 게임이 하루가 멀다 하고 발매되는 국내 시장에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괜찮은 게임들은 존재한다. 골프존의 클래스도 그러한 대표적 게임 중 하나다.

골프존엔터테인먼트의 안준석 PD와 이병희 팀장은 모바일게임 클래스에 대해 시장의 트렌드를 그대로 따라가기 보다는 자신들의 마인드와 기획으로 독특한 색을 표현해냈다고 설명했다. 특히, 모바일게임에서 일러스트 이미지와 사운드는 다른 게임 요소에 비해 비중이 높지 않은 부분으로 여겨지는데, 클래스는 이러한 것까지 세세하게 공을 들였다.

이러한 영향으로 클래스의 첫 출발은 굉장히 산뜻했다. 게임의 사전 모집에 25만명의 유저들이 몰려들었고 일러스트와 사운드 등 다른 모바일게임에서 느껴보지 못했던 게임성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10월에는 게임 테마의 싱글앨범이 출시됐고, 11월에는 총 12곡으로 구성된 팝재즈 느낌으로 구성된 O.S.T가 정식 출시됐다.

게임의 일러스트 역시 독특하고 참신한 느낌으로 제작됐다. 캐릭터 디자인에서 중세 판타지나 이미 등장했던 모습보다는 '우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형태'으로 구성한 것도 클래스의 큰 특징 중 하나다. 그래서 교복부터 정장, 티셔츠 등 우리가 평소에 보아왔던 복장들이 게임에 자연스럽게 등장한다. 세계관 구성에서 특정 시대로 한정짓기 보다는 판타지라면 어떤 것들이 등장하더라도 어울리는 세계를 만들고 싶은 클래스 개발자들의 마인드가 담긴 이유 때문이다.

클래스의 캐릭터들은 적을 바이올린이나 기타로 때기기도 하고 방망이나 삽이 무기로 등장한다. 게임과 어울리지 않을 수 있는 여러 가지 아이템들이지만 어떤 아이템이 등장하더라도 클래스의 색으로 녹여냈다. 그래서 다른 모바일게임의 PD들이라면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없어졌을만한 아이디어들도 클래스에는 다수 들어가 있다. 그렇다보니 기획자뿐 아니고 팀의 전원이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내고 이러한 것들이 게임에 반영되어 있다. 모든 이들의 의견을 받는다는 것 보다는 아이디어가 재미있겠다 싶으면 도전하는 것이 바로 클래스를 개발한 지(支) 스튜디오의 방향성이다. 이는 개발자들의 의견에 한정되지 않는다. 유저들의 의견과 건의사항, 다소 황당할 수 있는 피드백까지 게임의 방향성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그렇게 완성된 클래스는 모바일게임의 형태지만 온라인게임이 가진 재미와 느낌을 전달하고 있었다. 광장에서 친구들을 만날 수 있고 같은 공간에서 전투를 즐길 수 있다. 모바일의 한계상 다소 무리라고 생각되던 시스템들로 인해 로딩이 길어지고 오류가 발생하는 등 문제도 있었지만 서비스를 해나가면서 이는 차츰 개선되어 가고 있는 분위기다. 클래스에서는 내 캐릭터를 가지고 많은 것들을 할 수 있다. 기존 모바일게임은 던전의 반복 전투를 이외에 '자신이 캐릭터를 조작해 무엇인가를 한다'는 느낌을 받기 어려웠는데 클래스에서는 나만의 공간에서 캐릭터를 이리저리 움직이고 친구를 초대하거나 몬스터를 소환해서 싸우면서 놀 수 있다.

어찌 보면 별것 아닌 듯하지만 모바일게임에서 쉽게 할 수 없는 많은 것들이 클래스의 세계에 구현되어 있다. 안준석 PD는 소위 '잉여짓'으로 불리는 재미를 클래스에 구현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게임에서 느꼈던 많은 것들을 최대한 모바일 디바이스에서도 즐길 수 있는 시대가 다가오기 때문이었다.


이제 서비스 2달여를 앞두고 있는 클래스는 중요한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모바일게임의 특성상 유저들의 이탈이 본격적으로 발생하는 이유 때문이다. 클래스는 유저들의 편의성을 위해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다.

우선 22일 티스토어에 게임을 출시해 유저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서버통합으로 많은 유저들이 한 장소에 모여 북적북적한 분위기를 유도하고 있다. 클래스의 특성상 많은 유저들이 같은 공간에 모여서 할 수 있는 재미들이 많은데, 이를 위해 빅 서버 구조의 단일 서버를 제작해 플랫폼을 확장해 나가겠다는 것. 또한 크리스마스를 맞이해 NPC에게 크리스마스 트리를 얻어 친구의 광장에 설치하고 선물을 나눠가지는 독특한 이벤트가 열린다. 또한 클래스는 길드를 중심으로 유저들의 커뮤니티가 형성되어 있는데 길드간의 경쟁, 협력 콘텐츠가 보다 집중적으로 생겨날 예정이다. 그리고 유저들의 건의사항이 많은 스킬 밸런스 문제도 너프가 아닌 전체적인 상향을 통해 맞춰나갈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안준석 PD는 "꾸준한 업데이트를 통해 클래스가 목표로 했던 많은 재미 요소들을 구현해 나가고 있다. 1월에는 신규 캐릭터가 등장하고 2월 즈음에는 iOS로 게임을 서비스할 생각이다. 클래스는 많은 것들을 담을 수 있는 큰 그릇이라고 생각한다. 원화부터 콘텐츠까지 앞으로 담아나갈 것들이 많은데, 이러한 재미들을 꾸준히 채워나가겠다. 앞으로도 유저들의 많은 사랑과 관심을 보여주었으면 한다"고 이야기 했다.

최호경 게임인사이트 기자 press@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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