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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대전'서 실종된 아이유-박봄-민아, 그녀들에게 무슨 일이?

이정혁 기자

기사입력 2014-12-23 08:05


가수 아이유.

올 한해 가요계를 총정리하는 각 방송사의 연말 특집 프로그램의 막이 올랐다.

지난 21일 SBS '가요대전'을 시작으로 26일 KBS '가요대축제', 31일 MBC '가요대제전'이 차례로 열리는 것. 2014년 가요계에서 활약한 가수들이 총출동하는 무대들의 연속이라는 점에서 그 시작인 '가요대전'에 쏠린 시선은 더욱 특별할 수 밖에 없었다.

특히 지난 2006년을 끝으로 축제로 진행돼 왔던 '가요대전'이 8년 만에 시상식으로 변화를 선언해 수상 결과까지도 기대를 모았다. 그 결과 대한민국을 '썸' 열풍에 빠지게 만든 소유&정기고가 올해를 대표하는 노래로 선정되며 최고 음원상을 수상했고, '대세돌' 엑소가 올해 발표한 '중독'으로 최고 앨범상의 주인공이 됐다.

1부와 2부에 걸쳐 K-POP을 대표하는 가수들이 총 출동한 가운데 유독 이날 무대에서 볼 수 없어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낳은 3인방이 있었다. 주인공은 아이유와 2NE1의 박봄, 그리고 걸스데이 민아. 각 소속사와의 통화를 통해 이들의 불참 이유와 남은 연말 특집 프로그램 출연 여부에 대해 알아봤다.


아이유
'2014년 빛낸 최고의 가수' 아이유는 어디에?

'가요대전'은 최고 음원상, 최고 앨범상을 비롯해 올해 가장 큰 활약을 한 가수 10팀은 선정해 발표했다. 톱 10에는 걸스데이, 악동뮤지션, 에일리, 씨스타, 2NE1, 에이핑크, 비스트, 태양, 인피니트, 엑소 등이 포함됐다.

하지만 방송을 본 시청자 대부분은 아이유가 빠진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실제로 아이유는 최근 한국갤럽이 발표한 '올해를 빛낸 최고의 가수'에서 데뷔 이래 처음으로 1위에 뽑힐 정도로 올 한해 최고의 활약을 펼쳤기 때문이다.

지난 5월 아이유가 발표한 '꽃갈피' 앨범에서는 산울림의 '너의 의미', 조덕배의 '나의 옛날 이야기' 등을 리메이크해 장년층과 청소년층을 아우르는 아날로그적 감성으로 세대를 초월한 공감의 장을 마련했다는 평을 받았다. 여기에 5년 만에 컴백한 서태지의 '소격동'을 불러 화제가 되기도 했다.


'가요대전' 불참과 관련해 아이유의 소속사 측은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저 '꽃갈피'가 리메이크 앨범이었던 만큼 방송 활동을 하지 않아 섭외가 없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이유는 '가요대전' 뿐만 아니라 MBC, KBS의 연말 가요 특집 프로그램에도 출연할 계획이 없다. 소속사 관계자는 "연말까지 방송 출연 스케줄은 잡힌게 없다. 밀린 CF 촬영 등을 하며 연말을 보낼 예정"이라며 "내년에는 드라마 출연과 새 앨범 발표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봄.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2NE1만 있고 박봄은 없었다

지난 10월 인기 걸그룹 2NE1은 올 연말 음악 시상식에 전면 불참 한다고 선언했다. 이유인 즉 지난 6월 멤버 박봄이 마약 밀반입 논란에 휘말렸고, 아직은 자숙할 때라고 판단했기 때문.

하지만 2NE1은 21일 '가요대전'에 참석했고 공연까지 선보였다. 물론 메인보컬인 박봄이 빠진 채 씨엘, 산다라박, 공민지 등 3인만 무대에 섰다. 2NE1은 이날 박봄이 불렀던 부분을 나머지 3명의 멤버가 나눠 부르며 '크러쉬'와 '컴백홈' 2곡을 완벽히 소화해 냈다.

공교롭게 이날 '가요대전' 방송 중 최고 순간 1분 시청률은 2NE1의 '컴백홈' 공연 장면이었다. 전국 시청률은 11.1%, 수도권 시청률은 13.5% 였다.

2NE1은 공연 뿐만 아니라 '톱10상'과 '여자 그룹상'까지 수상하며 올 한해 최고의 한 해 였음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이날 2NE1의 수상 소감을 들으며 고개를 갸우뚱 할 수 밖에 없었다. 당연히 함께 참석하지 못한 박봄과 관련해 언급이 있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멤버들은 소속사 식구들과 팬들에 대해 감사의 인사를 전할 뿐 박봄이란 이름은 끝내 말하지 않았다.

물론 2NE1의 이날 '가요대전' 출연은 평소 YG엔터테인먼트의 행보와는 차이가 있었다. 한 가요 관계자는 "보통의 경우라면 출연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박봄의 이름까지 언급하는 것은 나머지 멤버들에게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가요대전'을 끝으로 2NE1은 연말 특집 프로그램들 출연은 더 이상 하지 않을 예정이다. 다만 최근 미국 음악 매거진 롤링스톤이 2NE1의 2집 '크러쉬'를 아시아 가수 앨범 중 유일하게 '2014 최고 팝 앨범 20'에 선정하는 등 올 한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도 박봄의 자숙과 맞물려 축하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상황이 아쉽게 됐다.


걸스데이의 공연을 TV로 보고 있는 민아. 사진출처=민아 인스타그램
걸스데이 민아, 노래라도 부를까.

21일 '가요대전'이 한참 전파를 타고 있던 중 SNS에 올라온 한 장의 사진이 네티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 여인이 거실에서 걸스데이가 출연 중인 TV를 보면서 응원을 하고 있는 사진으로, 사진 속 주인공은 걸스데이의 메인보컬인 민아였다.

민아는 최근 SBS '에코빌리지-즐거운가' 녹화 중 오른쪽 새끼 발가락 뼈에 금이 가고 발목 인대를 다치는 부상으로 깁스를 해야 했다.

부상이 생갭다 심각해 민아는 '가요대전' 출연을 포기했고, 나머지 멤버인 소진 유라 혜리만 무대에 서야 했다. 히트곡 '달링', '썸씽'을 메인 보컬 없이 소화해야 하는 만큼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는 무대였지만 나머지 멤버들이 민아의 파트를 나눠 부르며 나름 '선방'했다.

하지만 민아가 빠진 걸스데이는 완전체가 아니다. 더욱이 올 한해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가장 축하를 받아야 할 연말 특집 프로그램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큰 만큼 민아의 조기 복귀설이 솔솔 흘러 나오고 있다.

소속사 관계자는 "걸스데이는 4명이 함께 무대에 서 있을때 가장 빛난다. 그런만큼 민아의 컴백 시기를 꾸준히 체크하고 있다"며 "22일 오후 병원에 가서 상태를 다시 체크했으며 병원 측의 진단 결과를 본 뒤 컴백 시기를 조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춤을 추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만큼, 조기에 컴백을 한다고 해도 무대 한 쪽에 서서 노래를 부르는 모양새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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