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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영화제] 박빙의 남우주연 누구? 최민식-송강호 등 5파전

이재훈 기자

기사입력 2014-12-17 16:25



히어로 대첩이다.

청룡의 계절이 돌아왔다. 여전히 남자 배우 강세장이 이어지고 있는 충무로인 만큼, 이번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 후보 역시 막강하다. '제보자' 박해일, '변호인' 송강호, '끝까지 간다' 이선균, '신의 한수' 정우성, '명량' 최민식이 그 주인공이다. 다섯 배우 모두 충무로를 주름잡는 간판 배우들이지만 트로피는 단 하나. 영광의 주인공은 누가 될까.

리얼 VS 픽션, 슈퍼맨이 돌아왔다.

청룡의 후보들도 사실과 허구의 경계에 섰다.

'리얼파'는 박해일 송강호 최민식. '제보자'는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황우석 사건에서, '변호인'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그가 변호했던 부림사건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명량'은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을 그린 작품이다.

이선균과 정우성은 '픽션파'다. '끝까지 간다'는 뺑소니 사건에 휘말린 형사의 이야기를, '신의 한수'는 바둑을 매개로 한 도박과 복수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장르는 다를지 몰라도 공통점은 있다. 다섯 배우 모두 '슈퍼맨'이었다는 것. 박해일과 송강호는 '지능형 슈퍼맨'이다. '제보자'에서 박해일이 연기한 윤민철PD는 평범한듯 하지만 그 안에 감춰둔 카리스마로 집요하게 줄기세포 조작 사건의 본질을 파헤치는 인물이다. 송강호가 연기한 '변호인'의 송우석은 가방끈 짧은 세무 변호사였지만 뚝심과 진정성 하나로 인권변호사로 각성한다.

이선균과 정우성은 '육체파 슈퍼맨'에 가깝다. 이선균은 대역까지 거부하고 19층 와이어 액션을 펼치는 등 반전 액션 연기를 선보였다. 정우성은 '바둑 샌님'에서 '어둠의 자식'으로 거듭난 캐릭터. 감옥에서 연마한 전투 기술에 수차례 칼에 찔려도 꿋꿋이 살아남는 강인한 육체를 갖췄다.


최민식은 '레전드 슈퍼맨'. 온갖 악조건 속에서도 일본의 침략을 홀로 막아낸 이순신 장군을 묵직하게 그려내며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있사옵니다"라는 대사는 2014년 최고의 유행어로 자리잡았을 정도다.


청룡과의 궁합은?

각 작품의 흥행도만 놓고 본다면 '명량' 1760만 9019명(이하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변호인' 1137만 5944명, '신의 한 수' 356만 6322명, '끝까지 간다' 344만 8583명, '제보자' 172만 9728명 순이다.

하지만 청룡은 흥행 성적에 구애받지 않는다. 오로지 연기력으로 끝장 승부를 펼친다. 이제까지 청룡에서의 성적을 살펴보면 최다수상자는 최민식이다. 최민식은 22회('파이란'), 24회('올드보이'), 33회('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로 3번이나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송강호는 18회 청룡영화상에서 '넘버3'로 남우조연상을 받은데 이어 28회 시상식에서 '우아한 세계'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박해일은 32회 시상식에서 '최종병기 활'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반면 이선균과 정우성은 첫 도전이다. 이선균은 아직까지 청룡과의 인연이 없다. 정우성은 20회, 22회, 29회 시상식에서 3번이나 인기스타상을 수상했지만 아쉽게도 남우주연상을 받은 적은 없다.

그러나 청룡에는 언제나 짜릿한 반전이 있었다. 그 누구도 예상할수도 안심할 수도 없는 상황. 관록의 역사가 이어질지, 반전 드라마가 탄생할지 최후의 웃는 자는 과연 누구일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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