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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S 글로벌 파이널', 8강에 오른 선수는 과연?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14-11-03 18:10



이승현

이신형

WCS(스타크래프트2 월드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한국 지역의 경쟁력이 역시 최고였다.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버뱅크시 ESL 스튜디오에서 열린 WCS 글로벌 파이널 16강전에서 한국과 북미, 유럽 등 3개 지역에 뛰고 있는 WCS 포인트 상위 16명이 랭킹에 따라 맞대결을 펼쳤다. 여기서 8명이 가려졌는데, 이 가운데 한국 지역에서 뛰고 있는 선수가 4명으로 절반을 차지했다. 북미와 유럽 지역 게이머는 각각 2명씩에 그쳤다.

WCS는 내년 시즌부터 지역별 거주 요건을 두기로 했다. 한국 게이머들이 3개 지역 모두에서 상위 랭킹을 휩쓸고 있어, 다양성과 재미가 떨어지기 때문. 따라서 북미와 유럽에서 취업비자를 받아 장기간 거주를 하지 않고 대회에만 참가하는 한국 게이머들은 더 이상 2개 지역에서 뛸 수 없다. 한국에서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수 밖에 없는데, 이를 보완하기 위해 블리자드와 한국e스포츠협회는 개인리그를 한 시즌 3번에서 6번으로 증가시키고, KeSPA컵 등 다양한 글로벌 대회를 추가해 한국에서 활동하더라도 충분히 WCS 포인트를 획득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어쨌든 이번 16강전을 통과한 8명의 선수들은 오는 8~9일 미국 애너하임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역대 두번째 WCS 글로벌 파이널에 출전해 우승을 다툰다. 16강전은 우승 후보가 대거 탈락하는 혼돈의 연속이었다.

우선 한국 지역 1위로 나선 주성욱이 역시 한국에서 뛰고 있는 이승현에게 2대3으로 패했다. 16강 최대의 이변이라고 할만했다. WCS GSL 시즌1과 KeSPA컵 우승, 프로리그 맹활약 등 팀리그와 개인리그에서 두루 활약했던 주성욱은 이승현에게 발목이 잡혔다. 세트 스코어 0-2로 밀리다 특유의 공격력으로 3,4세트를 내리 따냈지만 마지막 5세트에서 다시 패하고 만 것. 이로 인해 이승현은 새삼 다시 주목을 받게 됐다. 이승현은 16강전에서 정지훈을 3대0으로 셧아웃시킨 유럽 지역 2위 강초원과 4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한국 지역 2위로 나선 어윤수도 북미 지역에서 뛰고 있는 윤영서에게 1대3으로 패하며 역시 8강행이 좌절됐다. 어윤수는 비록 GSL 4연속 준우승에 그치는 지독한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지만, 1년 넘게 계속 결승에 오를만큼 꾸준한 실력을 보유하고 있어 우승 후보 가운데 한 명으로 꼽혔다. 하지만 1-1로 맞선 3세트에서 윤영서의 뚝심있는 플레이와 철저한 수비에 막혔고, 4세트에서도 올인 러시를 감행했지만 이 역시 막히면서 우승 기회를 내년으로 미뤄야 했다.

윤영서의 8강 매치업 상대는 이신형이다. GSL 시즌3에서 우승, WCS 랭킹 15위에 들며 겨우 글로벌 파이널 무대에 서게 된 이신형은 최근 물오른 기세를 북미에서 뛰고 있으며 WCS 랭킹 2위를 차지한 고석현과의 경기에서 그대로 보여줬다. 이신형은 첫 세트에서 고석현의 저글링과 맹독충 조합에 당했지만, 2세트에 해병과 의료선 조합을 활용한 절묘한 컨트롤로 가볍게 승리했고 이어 3세트에선 엄청나게 불리한 상황에서 고석현의 맹공을 끝까지 막아내는 최고의 명경기를 선사하며 역전극을 일궈냈다. 결국 4세트마저 따낸 이신형은 당당히 8강에 오르며 새로운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WCS 랭킹 1위과 16위의 대결이지만 이름값 때문에 가장 큰 관심을 받았던 최지성과 이제동의 대결에선 이제동이 큰 경기에 강한 모습을 보이며 2-1까지 앞서 갔지만 결국 특유의 물량전을 앞세운 최지성이 4~5세트를 내리 따내며 1위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최지성은 8강전에서 유럽 지역 우승자 출신끼리의 대결에서 승리한 문성원을 상대한다.

이밖에 한국에서 뛰고 있는 김준호와 김도우는 유럽 1위 장민철, 북미 3위 최성훈과 풀세트 접전 끝에 각각 3대2로 꺾으며 사상 처음으로 8강에 올라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WCS 그랜드 파이널 8강 대진

경기=매치업(종족·지역)

1=최지성(테란·북미) vs 문성원(테란·유럽)

2=김준호(프로토스·한국) vs 김도우(프로토스·한국)

3=강초원(프로토스·유럽) vs 이승현(저그·한국)

4=윤영서(테란·북미) vs 이신형(테란·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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