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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신해철의 마지막 길은 외롭지 않았다.
팬 조문객의 발길도 끊이지 않았다. 오후 1시 장례식장 23호 앞에는 조문객 행렬이 길게 늘어섰다. 고인의 마지막을 지켜보기 위한 팬들이 몰렸다. 한 팬은 "어제(27일) 소식을 듣고 지방에서 올라왔다. 중학교 때부터 팬이었는데 믿기지 않는다"며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신해철 측은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에서 공식 브리핑을 통해 "의식이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따로 고인의 유언은 없었다"고 밝혔다. 신해철 측은 "생명이 위독하다는 말을 듣고 첫날은 두 시간 간격으로, 다음날은 한 시간 간격으로 면회를 진행했다. 우리도 입회한 상황이 아니라 정확한 상황은 모르겠다. 병원 이송 후 심정지가 30분 정도 왔고, 뇌 손상이 많이 진행된 상태였다. 병원 측과 가족이 뇌가 부어있는 상태로 수술을 하느냐 마느냐에 대한 논의를 하던 중 뇌 손상이 많이 진행됐다. 그래서 지인들을 모셔 면회를 진행한 것이다. 상당히 긴박한 상황이 진행됐던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의료과실 논란에 관련한 입장도 밝혔다. 신해철 측은 "의료사고와 관련한 부분은 우리도 알아보고 있는 상황이라 지금은 말씀드리기 어렵다. 아산병원에 오게 된 상황은 앞서 말했던 대로다. 이후에는 병원 홍보실을 통해서만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고인과 형제처럼 같하게 지냈던 시나위 신대철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병원의 과실이 명백해 보인다. 문 닫을 준비해라. 가만있지 않겠다"고 밝혔다. 신해철이 1차 장협착증 수술을 받았던 서울 S병원에 대한 분노를 터트린 것. 이에 의료과실 논란이 일었으나 해당 병원은 "신해철이 본원에서 의료사고를 당해 생명이 위독해졌다는 찌라시는 근거없는 낭설"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끝으로 이들은 "마지막으로 당부 말씀 하나 드리겠다. 고인이 마음 편히 가실 수 있게끔 악플은 자제해 주셨으면 좋겠다. 여러분이 알고 계시는 찌라시는 미연에 방지했어야 하는데 그런 내용이 돌았다. 그 이후 고인이 상처받지 않게 하기 위해 배포한 자료 그대로다. 감추는 사실 하나 없이 다 말씀 드리겠다. 신해철이 편안하게 가실 수 있는데 초점을 맞춰달라. 장례가 진행되는 기간에는 추측성 보도나 악플들은 자제해 주시길 머리 숙여 부탁 드린다"고 밝혔다.
신해철은 17일 서울 송파구의 S병원에서 장 협착증 수술을 받고 퇴원했으나 18일 통증을 호소해 재입원했다. 이후 22일 낮 12시께 병실에 쓰러져 있는 상태로 발견됐고 오후 1시께 심정지가 와 심폐소생술 등을 받은 뒤 혼수 상태에 빠졌다. 이에 서울 아산병원으로 긴급 후송돼 22일 오후 3시간 여에 걸친 수술을 받았지만 여전히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고 27일 오후 8시 19분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저산소 허혈성 뇌손상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46세. 장례는 고인이 사망한 27일까지 포함, 5일장으로 치러지며 천주교식 가족장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발인은 31일 오전 9시 진행된다. 유해는 서울 원지동 추모공원에서 화장된다. 장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