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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라디오 "'신해철의 고스트네이션' 별도 편성 어려워"

김표향 기자

기사입력 2014-10-28 15:35 | 최종수정 2014-10-28 16:24



MBC 라디오가 고(故) 신해철이 진행을 맡았던 '신해철의 고스트네이션' 별도 편성을 논의했으나 분량 문제로 아쉽게 무산됐다.

MBC 김도인 라디오 국장은 28일 "'고스트네이션' 방송분을 특별 편성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지만 분량 문제로 편성 확보가 어려워졌다"며 "청취자들이 많이 듣는 '두시의 데이트'에서 '음악도시'와 '고스트네이션'의 음성 파일을 들려줄 계획"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MBC 라디오국은 '신해철의 고스트 스테이션' 홈페이지를 열어 신해철을 사랑하는 팬들이 추모글을 남길 수 있도록 했다.

그밖에도 '오후의 발견, 김현철입니다'와 '배철수의 음악캠프'에서도 신해철을 애도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신해철이 생전에 진행했던 '음악도시'의 후신인 '타블로와 꿈꾸는 라디오'는 신해철의 부음을 접한 직후인 27일 밤 긴급 추모 방송을 준비해 청취자들과 슬픔을 나눴다.

MBC 라디오는 DJ로도 유명세를 떨친 신해철과 인연이 깊은 곳이다. 1989년 대학가요제 대상 수상 직후 '우리는 하이틴'이란 프로그램을 통해 라디오 DJ로 첫 발을 뗐고, 1991년 '밤의 디스크쇼', 1996~1997년 'FM 음악도시'를 진행했다. 2003년부터 2007년까지 방송된 '신해철의 고스트네이션'은 신해철에게 '마왕'이란 애칭을 선사하며 청취자들의 열광적 환호를 받았다. 이후 2011~2012년에는 '고스트 스테이션'을 진행했다.

한편, 신해철은 최근 장협착증 수술을 받고 회복하던 중 22일 오후 갑작스럽게 심정지로 쓰려져 서울 아산병원 응급센터로 이송됐고, 심정지의 원인이 된 복부 수술을 받았으나 끝내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27일 오후 8시 19분 저산소 허혈성 뇌손상으로 숨을 거뒀다.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는 동료 음악인들을 비롯해 각계 각층의 조문객이 줄을 잇고 있다. 발인은 31일 오전 9시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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