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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끼리', '막장'에 맞선 '착한드라마'! KBS 명예 되찾을까?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4-10-16 13:58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KBS2 주말극 '가족끼리 왜이래'는 KBS 주말극의 명예를 되찾을 수 있을까?

'가족끼리 왜이래'가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지난 11일 방송된 '가족끼리 왜이래'는 29.5%(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 자체 최고시청률을 경신했다. 막강 라이벌이었던 MBC '왔다 장보리'가 종영한 뒤 시청층을 흡수하며 상승세를 탄 것. 이에 18일 첫 방송되는 이장우 한선화 주연의 '장미빛 연인들'을 제압하고 주말극 왕좌를 지켜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가족끼리 왜이래'의 최강점은 '착한 드라마'라는 것. 출생의 비밀, 계략과 음모, 복수, 뒤바뀐 운명 등 막장 코드를 사용하지 않고도 소소한 우리네 일상을 그려내며 따뜻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차달봉(박형식)이 다 떨어진 차순봉(유동근)의 신발을 신겨준다거나, 차순봉이 남몰래 흘리는 눈물 등 실제 있을 법한 이야기가 오히려 더 진한 여운을 남긴다는 평.

유동근은 16일 오후 1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한 한식당에서 열린 '가족끼리 왜이래'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드라마의 장점이라고나 할까. 배우들도 대본을 받고 놀라기도 하고 감동 받기도 한다. 다음 대본을 기다리기도 한다. 대본은 한번에 훅 읽기엔 좋은 대본이고, 잘 읽어지지 않은 대본은 문제가 있는 대본이다. 막장은 장치상 필요하다. 그런데 그게 너무 개연성이 떨어진다거나 작위적이라거나 연결이 안되면 현장에서 배우들이 겪는 고충이 된다"고 밝혔다. 이어 "'가족끼리 왜이래'의 장치는 상당히 자극적이고 극적인 요소는 다른 드라마와 차별점이 있다. '가족끼리 왜이래'는 많은 시청자분들에게 생활적인, 섬세하고 따뜻하고 오밀조밀한 맛을 보여드리려 한다. 녹화 때마다 그걸 놓치지 않으려고 모두 많은 대화를 하고 있다. 우리 드라마를 사랑해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착한 현장 분위기도 극에 대한 몰입도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 배우들끼리의 호흡이 맞지 않는다면 시청자의 눈에도 어색한 긴장감이 보여지기 때문에 몰입도가 떨어진다. 그러나 '가족끼리 왜이래'는 실제 가족처럼 훈훈한 현장 분위기를 자랑한다는 후문. 김상경은 "현장 분위기가 정말 좋다. 선배님 후배님들이 정말 작가님 감독님과 포맷을 잘 짠 것 같다. 그게 정말 좋았다. 현장에서 서로에게 양보도 잘한다"고 전했다. 특히 김현주는 "형식이가 너무 귀엽다. 막내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애교도 넘친다. 어리면 현장 분위기에 잘 못녹아들 수 있다. 나는 어릴 때 그랬다. 그런데 형식이는 먼저 와서 살갑게 굴고 다정한 눈빛을 쏜다. 그래서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우리는 진짜 전부 섞여서 정말 가족처럼 지내고 있어서 어린 친구들에게 고맙다"고 박형식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문보현 KBS 드라마 국장은 16일 오후 1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한 한식당에서 열린 '가족끼리 왜이래' 기자간담회에서 "주말 연속극은 KBS의 자존심이고 가족 드라마의 새 지평을 계속 열면서 시청자와 호흡해왔다. 이 작품도 사랑스러운 배우들과 듬직한 유동근 등 너무나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 여기에 좋은 작가 스태프가 모여 KBS 드라마의 자존심, 가족드라마의 명성에 걸맞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큰 갈등 없이 매일 웃고 우는 우리네 이웃들의 이야기를 따스하고 정겹게 만들고자 하는 초반 기획을 작가 배우가 차근차근 이어가주고 있어 감사하다. 앞으로도 이 작품이 지금의 좋은 기운을 끝까지 끌고 갈수 있도록 잘 보필하겠다. 이 작품 끝까지 기대해 달라. 큰 설정이나 갈등 없이 얼마나 따뜻하게 드라마가 좋은 결말 맺을 수 있는지 보여주는 새 이정표가 될 거라 믿는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가족끼리 왜이래'는 자식들만을 바라보며 살아온 자식 바보 아빠가 이기적인 자식들을 개조하기 위해 고육지책으로 내놓은 불효 소송을 중심으로 가족이기에 당연하게 여겼던 고마움과 미안함을 전하는 휴먼 가족 드라마다. 매주 토요일 일요일 오후 7시 55분 방송된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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