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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보리와 연민정이 떠난 자리, 이젠 백장미가 찾아온다. '왔다 장보리'의 화려한 엔딩처럼 앞으로 다가올 '장미빛 미래'를 꿈꾸는 '장미빛 연인들'이 MBC 주말극의 바통을 이어받는다. 이장우와 시크릿 한선화의 만남. 전작의 인기가 두 사람에게 부담과 기대를 동시에 안긴다.
13일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장미빛 연인들' 제작발표회에서 이장우와 한선화는 '왔다 장보리'를 의식하지 않고 연기에 전념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장우는 "시청률에 구애받지 않고 가족들이 연기하는 것처럼 마음으로 연기하고 있다"며 "현장에서 많이 배우면서 열심히 잘한다면 당연히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선화도 "'왔다 장보리'가 시청률이 너무 좋아서 살짝 걱정되긴 했지만, 막상 촬영 시작하고 보니 우리 드라마만의 에너지가 너무 좋아서 크게 부담은 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장우는 전작인 MBC 일일극 '오자룡이 간다'로 짜릿한 흥행을 맛봤다. 당시 열혈청년 오자룡 캐릭터의 인기는 시청률을 견인한 원동력이었다. '장미빛 연인들'에서도 비슷한 캐릭터로 시청자들을 만나는 이장우는 "사실 내 연기력이 뛰어나지도 않고 오자룡과 박차돌을 어떻게 차별화해야 할지 몰라서 그냥 연기하고 있다"고 겸손해하며 "건강하고 밝고 긍정적인 성격이 서로 비슷한 부분이 많지만, 여러 선배님들과 호흡을 잘 유지해 간다면 캐릭터가 비슷하다고 욕 먹어도 상관없을 것 같다"고 각오를 전했다.
드라마 '신의 선물'과 '연애 말고 결혼' 등에서 차근차근 연기력을 쌓은 한선화는 자신의 배역 이름을 내세운 드라마로 주목받는 '연기돌'의 행보를 이어간다는 각오다. 그는 "백장미는 공주과의 마마걸이라 철없다고 비난받을 것 같기도 하다"면서 "자기 감정에 순수하고 솔직한 스물두 살 백장미의 모습을 잘 표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연출자 윤재문 PD는 "한선화의 연기에 대한 열정을 보고 우리 드라마에서도 좋은 연기를 펼칠 수 있을 거란 생각에 처음부터 캐스팅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며 "예상에 어긋나지 않게 무척 잘해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이장우와 한선화는 서로 "감사하다"는 인사를 주고받으며 연기호흡에 만족감을 표했다. 이장우는 "한선화가 아이돌이라 걱정이 돼서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기도 했는데, 실제로는 너무나 착해서 '시크릿이 나에게 이렇게 잘해주다니' 감사해하는 마음으로 연기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한선화는 "내가 아직 신인이라 이장우가 냉랭하게 대하진 않을까 걱정했는데 너무나 정이 많더라"며 "연기 조언도 많이 해주고 촬영장에서 의지가 돼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장미빛 연인들'은 대학생 아빠의 고군분투 생존성장기와 세 가족의 파란만장한 사연을 통해 희망과 행복을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두 가족의 자매와 형제가 애정관계로 얽혀 있는 겹사돈 설정, 아내와 옛 고향친구 사이에서 갈등하는 중년남성의 이야기 등 소위 '막장' 코드를 의심케 하는 설정들이 엿보인다. 이에 대해 이장우는 "너무 현실감 있는 전개라서 막장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 같은데 누구나 갖고 있는 가족의 이야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는 18일 오후 8시 40분 첫 방송.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