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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던진 시련으로 불가능해 보이는 일을 기적처럼 해내는 사람들이 있다. 핸디캡을 극복해 기적의 선물을 수확한 자들에게 던지는 기립박수. 그 울림 속에는 일상의 틀에 얽매어 전진하지 못하는 자신에 대한 부끄러움도 살짝 섞여 있다.
의지가 바위처럼 굳건하다면 시련은 스쳐가는 바람일 뿐이다. 세상에 못할 건 없다는 용기를 심어주는 열아홉 소녀. 희망을 전하는 '팔꿈치 피아니스트' 최혜연(19·대전예술고 3학년)이 의미있는 콘서트를 연다.
세살 때 사고로 오른쪽 팔꿈치 아래 부분을 잃은 최혜연은 피아노를 전공하는 언니를 따라 우연히 피아노를 배우게 됐다. 5년 전 지금의 지도교사 정은현 대표를 만나 왼손과 팔꿈치만으로도 연주 가능한 다양한 작품들을 연주할 수 있게 됐다. 대전예술고등학교에 입학한 그는 현재 음대 입시를 앞두고 있다.
SBS '스타킹', KBS '사랑의 가족', SBS '희망캠페인', MBC '휴먼다큐 사랑이 좋다' 등에 출연,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 최혜연. 신이 쓴 선물 같은 삶의 스토리 뿐 아니라 그는 실제 실력파 피아니스트로서도 인정 받고 있다. 2011년에 제4회 장애인 음악콩쿠르에서 교육부 장관 대상을 수상했고, 2013년에는 전국 장애 청소년 음악콩쿠르인 '기적의 오디션'에서 전체 대상을 수상했다. 지난 9월 말, 방송국의 후원으로 영국왕립음악원을 방문해 자신과 똑같은 장애를 가진 영국의 왼손 피아니스트 니콜라스 맥카시를 만나 연주와 촬영을 진행하기도 했다.
연주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선물하고 싶다는 바람처럼, 이번 공연이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꿈을 잃어버린 많은 이들에게 잔잔한 희망을 선물하는 공연이 될지 큰 관심을 모은다. 티켓 전석 2만원, 문의(툴뮤직) 02-3443-5702.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