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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승원에게 닥친 잔인한 시절..흥행참패부터 친부소송까지

김겨울 기자

기사입력 2014-10-06 15:19



힘든 일은 한꺼번에 찾아온다고 했던가. 배우 차승원에게 악재가 겹쳤다. 힘겨운 시기다.

6일 채널 A의 단독보도에 따르면 차승원이 자신과 아들을 둘러싼 소송에 휘말렸다. 차승원의 아들 차노아의 친부임을 주장하는 조모씨가 차승원과 그의 아내 이수진씨를 상대로 1억 원 상당의 손해배상소송을 청구한 것. 조모씨에 따르면 이수진씨와 1988년 3월 결혼해, 같은 해 5월 차노아를 낳았으며, 92년 5월 협의 이혼을 했다. 본인이 차노아의 친부임에도 불구하고, 차승원이 친부처럼 행세해 본인의 명예가 훼손됐다는 내용이다.

이에 차승원은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차승원은 "22년 전에 결혼을 했고, 당시 부인과 이혼한 전남편 사이에 태어난 세살배기 아들도 함께 한 가족이 됐다"며 차노아가 친아들이 아니라는 사실을 힘겹게 밝혔다. 이어 "차승원은 노아를 마음으로 낳은 자신의 아들이라 굳게 믿고 있으며, 지금도 그때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며 가족을 지키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결코 원하지 않았던 고백. 대중들에게 굳이 알리고 싶지 않았던 사생활이 타의에 의해 노출됐다. 소중한 가족이 연관된 일이란 점에서 고통이 배가 될 수밖에 없다. 앞서 차승원은 아들 문제로 마음고생을 한 바 있다. 아들이 대마초 흡연으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뒤 결국 무혐의로 종결됐지만, 연이어 여고생을 감금 및 성폭행 혐의로 피소된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며 속앓이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다. '배우' 차승원으로서도 잔인한 시절이 이어지고 있다. 2011년 MBC '최고의 사랑'의 독고진 역할로 큰 인기를 끌었던 그가 3년 만에 영화와 드라마에 동시에 컴백할 당시 대중들의 기대는 컸다. 하지만 장진 감독과의 세 번째 협업 영화 '하이힐'은 흥행 참패로 끝났다. 또 이승기와 함께 한 SBS '너희들은 포위됐다' 역시 10%대 시청률을 간신히 유지했다. 큰 인기를 누렸던 이전 출연 드라마들과 비교하면 신통치 않은 결과다.

운조차 배우가 떠 안아야 할 몫이라고 했던가. 사실 '하이힐'에서 차승원은 여자가 되고 싶은 욕망이 꿈틀대는 강력계 형사 역을 무난하게 소화해내며 호평받았다. 하지만 국내에서 느와르 영화들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주목받지 못한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 또 '너희들은 포위됐다' 역시 시기적으로 세월호 침몰 사건과 맞물리며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하기 어려웠을 뿐 아니라 갈 길 잃은 대본과 신예들의 어설픈 연기력 등 여러가지 문제점들이 발목을 잡았다. 연속된 악재에 차승원은 공황 상태일 터. 당분간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어떤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끝까지 가족을 지켜나가겠다"는 차승원의 다짐과 사태 수습 과정을 지켜보는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김겨울기자 wint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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