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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대통령' 서태지와 '국민 MC' 유재석의 만남(본지 9월 23일자 단독 보도)이 드디어 성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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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년 생인 서태지는 올해로 벌써 42세. 그동안 서태지의 컴백 때마다 빠지지 않았던 주제가 '최강 동안'이었다. 시간이 멈춰 버린 듯한 그의 외모에 여자 연예인들 조차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었다.
한가지 변함 없는 것은 서태지표 캐주얼룩. 이날 스트라이프 흰색 니트에 트레이닝복 하의 그리고 운동화와 모자를 매치한 패션감은 서태지 음악의 근원인 자유로움을 120% 느끼게 했다. 온라인에서는 서태지가 착용한 의상이 어느 브랜드의 제품인지를 두고 관심이 집중됐는데, 확인 결과 니트와 신발 모두 이탈리아 명품 '발렌티노'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의상은 스타일리스트가 제안했고, 서태지가 최종 결정했다. 평소 서태지의 팬으로 알려진 '발렌티노' 측도 이번 의상 협찬에 상당히 적극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태지는 녹화 내내 이 의상을 입었고 '해피투게더' 출연진들 역시 서태지와 마찬가지로 비교적 편한 복장으로 녹화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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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의 예능 출연, 더 솔직해진 입담 '솔깃'
서태지의 컴백을 앞두고 방송사들은 간판 토크 프로그램과 특별 프로그램을 제시하며 서태지 섭외에 열을 올렸다. 서태지의 이야기에 초미의 관심을 보인 것은 오랜 만의 컴백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공백 기간인 지난 5년간 서태지의 신상에 큰 변화가 있었기 때문이다.
서태지는 지난해 6월 배우 이은성과 결혼해 지난 8월 첫 딸을 낳았다. 특히 지난 8월에는 배우 이지아가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해 과거 서태지와의 결혼 생활에 대해 발언을 했고, 방송 직후 서태지 측이 보도자료를 통해 이지아의 발언 중 사실과 다른 내용에 대해 정면 반박한 바 있다.
서태지는 '해피투게더' 녹화에서 어떤 폭탄 발언을 쏟아냈을까. 이와 관련 소속사인 서태지컴퍼니의 관계자는 "약 6시간 정도 녹화가 진행됐다. 이는 평소 녹화 시간보다 조금 길어진 것이라 하더라"라며 "서태지 씨는 녹화를 통해 솔직하게 모든 얘기를 털어놨다. 이는 유재석 씨를 비롯해 다른 패널들이 분위기를 잘 만들어줬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촬영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방송 내용을 보면 서태지의 신비주의와 관련된 각종 오해를 풀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빠른 72년생인 서태지와 동갑내기인 유재석이 방송을 통해 친구가 되었을지도 관심거리. 서태지 소속사 측은 "두 사람이 그 문제에 대해서도 얘기를 나눴다. 9일 오후 11시 10분에 전파를 탈 방송을 보면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태지는 지난 2004년 SBS '최수종쇼' 이후 10년 만에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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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22년을 맞은 서태지가 보여주고 있는 음악적 행보는 더욱 파격적이다. 9집 출시를 앞둔 서태지는 지난 2일 0시 온라인 음악사이트를 통해 아이유가 부른 '소격동'을 가장 먼저 공개했다. 서태지가 직접 작사, 작곡, 프로듀싱까지 맡은 곡을 다른 가수가 가창한 것은 데뷔 22년 만에 처음이란 사실만으로도 '소격동'의 파격을 짐작할 수 있다.
반응은 뜨겁다. '소격동'은 공개 직후 10개 음원 사이트를 올킬한데 이어 사흘이 지난 5일 오후 3시 현재 멜론, 지니 실시간 차트 2위를 비롯해 모든 음악 사이트의 실시간 차트에서 '톱 5'를 굳게 지키고 있다.
아이유의 '소격동'을 시작으로 서태지의 컴백 프로젝트는 이미 시작됐다. 황수아 감독이 연출을 맡은 '소격동' 뮤직비디오 아이유 버전이 6일 공개되는데 이어 서태지 버전 뮤직비디오는 10일 0시 서태지 버전 '소격동' 음원이 발매된 후 순차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앞서 소속사 측은 아이유 버전과 서태지 버전 등 두 편의 뮤직비디오가 퍼즐을 맞추듯 자연스럽게 연결되면서 하나의 작품이 완성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어 기대는 더욱 커지고 있다.
한편 서태지는 오는 10월 20일 정규 9집 앨범 '콰이어트 나이트'를 발표한다. 그에 앞서 오는 10월 18일에는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컴백 공연 '크리스말로윈'을 개최한다. 이 날 무대에는 9집 신곡이 최초로 공개될 예정이며 '너에게', '하여가', '컴백홈', '교실이데아' 등 서태지의 대표곡들이 공연될 예정이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