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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1만 4천년을 살았다면 믿을 수 있을까?" 평단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 명품 연극이 올가을 무대에 오른다.
연극은 오랜 세월 죽지 않고 살아왔다는 존의 이야기가 상상력을 자극하고, 각 분야에서 최고의 지성을 자랑하는 교수들이 논리정연하게 대립각을 세우며 시종일관 흥미롭게 전개된다.
연극 '맨 프럼 어스'는 흡인력이 강하다. 불멸이라는 매력적인 소재 뿐 아니라 거실로 한정된 무대 공간 위에서 오랜 내공의 배우들이 뛰어난 연기력만으로 관객을 몰입시킨다. 김재건, 최용민, 정규수, 한성식, 손종학, 이대연, 이원종, 서이숙, 김효숙, 조경숙, 이영숙, 여현수 등 한 무대에서 좀처럼 만나보기 힘든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캐스팅 된 점도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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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공연을 준비하며 "나도 존처럼 영원히 사는 걸 경험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 인간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희망사항이다. 오랜 세월을 살아가면 그만큼 많은 고통도 있겠지만, 오래 살아보고 싶다. 왜냐하면 우리는 과거를 이야기나 책으로 접하고 그 세월을 실제로 경험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연극에서처럼 정말 고흐의 그림을 동시대에 볼 수 있다면 어떨까 싶다"라고 했다.
그러나 이주화는 불멸의 존재가 마냥 행복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영원히 살아간다고 해서 그렇다고 걱정이 없을까. 그렇다고 돈을 많이 벌고 성공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하며 "내가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아이가 커 가는 것을 보고, 어른이 되어 시집을 가고 또 자신의 아이를 낳는 걸 보면서 사랑하는 사람과 한날한시에 같은 곳을 갈 수 있다면 그게 행복인거 같다. 영원히 살수 없지만, 아이에게 내 생각과 마음을 전해 주고 갈 수 있다면, 그리고 아이가 훗날 '엄마가 그랬구나'라고 생각해 준다면, 그게 내가 생각하는 불멸이다"라고 했다.
이주화는 빨리 관객을 만나고 싶다며 "1만 4천년의 시간도 지금 이 순간이 모여 이뤄진다. 그런데 우리는 이 순간을 때론 그냥 흘려보낸다. 내가 연극을 통해 얻고자 하고, 보는 관객에게 전하고 싶은 게 그것이다"라며 "무대에서 순간마다 최선을 다할거고 그 마음이 객석에도 전달되면 좋겠다"라고 했다.
연극 <맨 프럼 어스>는 오는 11월 7일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에서 개막하며 관객을 만난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