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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판' 비정상회담이 등장했다? 싱크로율 100% '컬러풀 웨딩즈' 눈길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4-09-26 12:23



JTBC '비정상회담'이 인기를 모으는 가운데 다음달 16일 개봉하는 영화 '컬러풀 웨딩즈'가 아랍인, 유태인, 중국인, 아프리카인까지 '영화판' 비정상회담을 방불케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컬러풀 웨딩즈'는 프랑스 상위 1%의 딸 부잣집 클로드 부부의 딸 셋이 각각 아랍인, 유태인, 중국인과 결혼한 데 이어 막내 딸까지 아프리카인 예비 사위를 데려오면서 벌어지게 되는 이야기를 그렸다. 이미 프랑스에서 천만 관객을 사로잡은 영화 '컬러풀 웨딩즈'는 다양한 국적을 지닌 캐릭터들이 한 가족이 되면서 일어나는 문화적 충돌과 그로 인한 갈등 상황이 관객들에게 격한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이는 인기리에 방영 중인 jtbc 예능 '비정상회담'과 닮아 있다.

한국말을 유창하게 구사하는 가나인, 프랑스인, 캐나다인, 터키인, 이탈리아인, 중국인 등의 패널들이 벌이는 치열한 썰전과 '디스' 형태를 띠는 '비정상회담'의 난상토론이 '컬러풀 웨딩즈'를 떠올리게 하는 것.

먼저 첫째 사위 아랍인 '라시드'는 보수적인 다혈질 성격으로, '비정상회담'의 터키인 에네스를 떠오르게 한다. 영화 속에서 둘째 사위, 셋째 사위, 심지어 장인과도 사사건건 말다툼을 벌이는 '라시드'는 다른 패널들의 한 마디 한 마디에 일일이 딴지 거는 에네스와 100% 싱크로율을 과시한다.

둘째 사위 유태인 '다비드'는 큰 소리만 뻥뻥 치며 자신이 유태인이라는 것에 자부심이 대단한 인물로, 벨기에 출신 줄리안과 닮아 있다. 전통 음식을 내세운 사업 아이템을 추진하다 실패한 '다비드'는 경제적 능력이 좋다는 유태인들에 대한 통념과는 달리 어딘가 모자라고 찌질한(?) 모습으로 웃음을 유발한다. 그는 벨기에에서 부모님이 운영하는 펜션을 홍보하며 수다스러운 매력을 선보이는 줄리안을 떠오르게 한다.

셋째 사위 중국인 '샤오'는 동양인 특유의 다정하고 자상한 면모를 가졌지만 아부가 과한 캐릭터로, '비정상회담' 패널 중 같은 국적을 가진 장위안과 유사하다. 장인의 사랑을 독차지하기 위해 온갖 사탕발림으로 아부를 퍼붓는 '샤오'는 철저한 계산법을 지니고 있어 세 사위 중 경제적으로 가장 성공한 인물이다. 자상하고 젠틀한 면모를 지녔지만 어딘지 모르게 속을 알 수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장위안과 높은 싱크로율을 보인다.

예비 막내 사위 아프리카인 '샤를'은 희극배우라는 직업에 걸맞게 위트 넘치는 언변을 지녀, 샘 오취리를 상기시킨다. 피부색이 남다르다는 이유로 자신을 못마땅해 하는 예비 장인, 장모에게 배짱 있게 농담을 건네며 분위기를 유화하는 '샤를'은 뛰어난 한국어 구사력과 유머로 샘 해밍턴을 위협하는 예능계의 샛별 샘 오취리를 연상케 한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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