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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제보자'는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스캔들 실화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물론 영화 초반 '실제 사건에서 모티브만 차용했다'고 자막까지 올렸지만 대부분의 에피소드가 실제 사건과 유사하게 진행된다.
임 감독은 16일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진행된 '제보자' 기자간담회에서 이에 대해 "실화와 픽션의 경계에 조화를 잘 맞추느라 힘들었다. 가장 민감한 부분이라 신경을 많이 썼다"며 "줄기세포 소재 자체가 대중이 다가가기 어렵다. 대중이 이해하기 쉽게 풀어가는 부분에도 신경을 썼다"고 밝혔다. 그는 "전문적인 용어들도 많아 모두 공부를 많이 했고 출연하는 배우나 스태프들이 생명공학 석사 수준은 되는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제보자'는 실화를 극으로 구성하는 데 있어서 '변호인'과 같은 방식을 취하고 있다. 윤민철(박해일) PD가 심민호(유연석)에게 뜻밖의 제보를 받고 난 후 이장환(이경영) 박사의 줄기세포 사건을 추적해가는 과정을 시간 순으로 열정적으로 쫓는다. 이 과정에서 윤PD의 모습이 관객들에게 얼마나 감동을 줄까 하는 것이 곧 흥행포인트다. 게다가 '국익이 먼저냐, 진실이 먼저냐'는 주제의식도 영화 전반에 묵직하게 흐르고 있어 보는 맛이 있다.
다음 달 2일 개봉하는 '제보자'. 실화 소재 영화의 흥행 계보를 이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