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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이승철이 미국 하버드대학교에서 자선 공연을 성황리에 열었다.
이승철은 자선 공연에 앞서 유창한 영어 연설을 갖고 어렵게 이 자리를 마련한 까닭을 설명했다. "이렇게 아름다운 청년들이 바로 여러분들이 아는 북한에서 넘어와 힘겨운 고초를 딛고 훌륭한 사회 구성원들로 자라난 이들"이라고 소개하면서 "탈북자들이 겪어야했던 고충을 절대 외면하지 말고, 남북한의 통일에 대해서도 계속되는 관심과 애정을 촉구한다"면서 진정성 넘치는 연설을 이끌어갔다.
이날 자선 공연은 이승철이 향후 세계 각국의 지도 인사로 활동하게 될 세계 최고의 하버드 학생들에게 졸업 이후 남북한 통일 그리고 탈북자들에 대해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촉구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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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철과 합창단은 '홀로 아리랑'을 먼저 열창하며 무대를 열었다. 다소 숙연해진 분위기에 관객들의 관심이 무대로 집중됐다. '안녕이라고 말하지마' '그런사람 또 없습니다' '희야' '네버엔딩 스토리' 등 이승철의 히트곡 레퍼토리들이 이어질땐 열띤 호응이 이어졌다. 객석을 꽉 채우고 기립한 가운데 공연을 관람하던 1000여명의 관객들은 너나 할 것없이 뜨거운 박수를 보내며 열광했다.
하버드 학생들과 보스턴 시민 등은 공연 시간 동안 두 팔을 흔들거나 환호성을 지르며 화려한 무대매너에 화답했다. 공연은 이승철과 위드유가 함께 준비해 발표한 통일송 '그날에'의 영어 버전이 울려퍼지며 마무리 됐다.
콘서트를 관람한 하버드 학생 케이스 마티네즈(22)는 "하버드대학교 내에도 탈북자들이 있어 평소 관심이 많다"면서 "비록 말은 안통하지만 이렇게 음악을 통해 그들이 하고자하는 이야기를 느낄 수 있었던 특별한 무대였다. 이승철씨의 아름다운 목소리와 남북한 출신이 빚어낸 화음을 결코 잊지 못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영국의 더 가디언, 미국의 보스턴 글로브,글로벌 유력 통신사인 AP 등 외신과 특파원 등 20여명이 모여 열띤 취재 경쟁을 벌였다. 각 매체는 이날 행사 개최 배경은 물론 가수 이승철과 탈북청년들의 목소리 하나하나에 귀기울였다.
이승철은 공연 이후 하버드 재학생 및 보스턴 시민들에게 한식을 체험토록 하기 위해 따로 준비해간 1000인분의 비빔밥과 라면 등 한식을 내놓았다. 이번 행사 취지에 공감한 CJ그룹의 글로벌 한식 브랜드 '비비고'와 풀무원 등이 이승철과 탈북자청년합창단을 응원하고자 비빔밥과 생라면 등을 공식 협찬해주었다.
이밖에 Mnet '슈퍼스타K5' 출신 밴드 네이브로의 정원보가 노래 '그날에'를 작곡했고,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양방언이 훌륭한 뜻에 참하는 의미로 편곡을 무상으로 도와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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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철과 합창단은 앞서 지난 8월14일 독도를 방문해 한반도 통일에 대한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통일송 '그날에'를 처음 발표했고, 이후 곳곳을 다니며 통일송을 퍼뜨리고 있다. 이승철은 특히 지난 27일에는 그간의 봉사활동과 진정성을 인정받아 미국 뉴욕 UN본부에서 열린 세계 최대 NGO행사인 '제65회 UN DPI-NGO 컨퍼런스'에 참석해 세계적인 지도자와 세계 NGO 1200여 단체장들을 상대로 '아리랑'과 '그날에' 등을 열창해 화제를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이 노래는 오는 10월 정식 음원으로도 발표될 예정이다. 음원 수익금 전액은 탈북자 및 통일 운동을 돕는데 기탁된다. 통일송의 음원 유통을 맡은 CJ E&M는 이승철의 'ON 캠페인' 취지가 보다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글로벌 홍보마케팅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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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