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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극장가를 모조리 휩쓸 태세다. 1500만 관객이라는 한국 영화 사상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운 배우 최민식이 또 다른 작품으로 다시 관객을 맞는다. 그것도 북미 박스오피스 등 전세계 박스 오피스를 휩쓸며 1억달러 이상의 수입을 올린 흥행작으로 말이다. 감독은 세계적인 거장 뤽 베송이다. 주연배우는 할리우드 배우 스칼렛 요한슨.
1500만 배우 최민식의 연기는 '명불허전'이다. 베송 감독은 "나는 원래부터 최민식이라는 배우를 좋아했다"고 못박았다. 그는 "최민식을 선택한 것은 재능 때문이었다. 국적은 상관없었다. 예전부터 존경하던 분이었고 정말 같이 작업해보고 싶었다"며 "미스터 장 역할은 동양배우를 원했다. 루시의 금발과 대조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최민식은 "처음 이번 영화에 참여하게 된 것은 물론 베송 감독에 대한 존경심도 있었다. '그랑블루'나 '레옹' '니키타' 등 감독님의 초기 작품들에 많은 배우나 영화하는 사람들이 매료됐던 기억이 선명하다"며 "한 길을 꾸준하게 온 사람은 어떻게 작업을 할까 궁금했다. 현장에 가보니까 언어와 문화는 달라도 영화하는 사람끼리 비슷한 공통점을 발견할수 있었다. 역시 온도 차는 있지만 프로페셔널한 사람들이었고 이국에서 온 낯선 배우를 따뜻하게 맞아주었던 좋은 추억이 있다"고 말했다.
뤽 베송 감독의 이번 내한은 '루시'가 한국 시장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보여준다. 한국은 '루시'를 촬영한 타이완과 함께 가장 중요한 시장 중 하나다. 한국 대표 배우라고 할 수 있는 최민식이 출연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다. 최민식의 '명량'으로 한국 시장은 1500만은 물론 2000만 관객까지 바라볼 수 있는 시장으로 성장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 시장은 '루시'의 글로벌 흥행에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시장이 됐다. 한국 흥행을 발판으로 삼으면 다른 시장 공략도 수월해 진다는 계산이 나온다. '루시'의 한국 성적이 어떨런지는 아직 미지수다. 하지만 최민식이 이순신 장군에서 악랄한 미스터장으로 변신하는 걸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재미가 쏠쏠하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