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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엔터테인먼트(이하 SM)는 아이돌 음악으로 전세계 음악 시장에 K-POP의 존재를 알린 자타공인 국내 최대의 기획사다. 그동안 SM이 거둔 성과는 엄청나지만 한편에서는 아이돌 음악만 소비되는 기형적인 시장구조를 만들었다는 비난도 만만치 않았다.
혼성 5인조인 플레이더사이렌은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언더에서부터 실력을 키워오며 차근히 인지도를 높여온 멤버들이 모인 그룹이다.
멤버 캐스퍼는 유명 힙합 사이트에서 수개월 동안 믹스테입 인기랭킹 1위를 차지했고, 스콸라는 학창시절부터 부산지역 언더신에서 다수의 팬을 확보할 정도로 활발히 활동해 왔다. 리더 사이렌은 장혜진, 먼데이키즈, 티아라 등 많은 가수의 노래에 피처링으로 참여했으며, '대전 이효리'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치치와 허스키 보이스에 지르는 랩이 매력적인 백범까지 팀 구성이 탄탄하다. 특히 멤버 모두 프로듀싱하는 능력까지 갖추고 있어 앞으로의 활동이 더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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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플레이더사이렌이 언더를 완전히 등진 것은 아니다. 힙합 사이트에 믹스테입(MixTape)을 수시로 올리며 언더의 정신을 이어가는 동시에 언더에서 진행되는 각종 행사에 솔선수범해 참여할 예정이다.
어찌되었건 국내 최대 기획사인 SM의 지원을 받는다는 것은 특별한 의미가 아닐 수 없다. 언더에서 함께 생활하던 동료들의 반응은 어떠냐는 질문에 사이렌은 "상반된 시선이 공존하는 것 같다. 젊은 친구들은 언더를 져버렸다고 쑥덕거리기도 하지만 나이가 많은 동료들은 잘된 일이라고 부러워 한다"며 "주위의 평가와 별개로 우리는 '앞으로 우리가 나아가는 모습을 지켜봐달라'는 말을 하고 싶다. 언더와 오버를 모두 가져가는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자신했다.
플레이더사이렌은 랩을 기반으로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는 그룹이다. 남자 3명, 여자 2명으로 팀을 구성한 것은 미국의 유명한 힙합 그룹 블랙아이드피스를 롤모델로 삼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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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더사이렌은 "우리 데뷔곡을 듣고 다른 가수들의 음악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하는 분들도 있다. 우리도 처음에는 SM이 만든 레이블 소속 가수라면 기존 음악과 달라야 한다는 걱정을 했던 것이 사실이다"며 "하지만 지금 당장이 아니라 앞으로 해 나갈 음악이 다를 것이라 생각한다. 무엇보다 우리가 생각한 길을 가는게 중요한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플레이더사이렌은 오는 10월 또다시 신곡을 발표하는 등 꾸준한 음악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