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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해적' 손예진 "덜덜 떨었지만...女해적, 놓치고 싶지않았다"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4-08-04 05:53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언제나 열정이 넘치는 여배우, 손예진이다. 청순 가련한 이미지가 강한 그지만 늘 새로운 도전에는 두려움이 없다. 새로움을 향한 무한 도전. 이번에는 액션 여전사다.

여배우의 액션. 사실 우리나라에선 쉽지 않은 볼거리다. 몇몇 여배우들은 아예 꺼리기까지 한다. 힘든 게 싫고, 오로지 예쁘게만 보이고 싶어서다. 그래서 손예진의 이번 도전은 더 많이 특별하고, 더 많이 예뻐보인다. 진짜 여배우 손예진의 프로페셔널리즘이 스며 있는 영화. 6일 개봉하는 '해적'이다

전무후무 女해적 "놓치고 싶지 않았다"

"더 잘할 수 있었는데 시간이 촉박해서 좀 아쉬웠어요. 드라마 '상어' 후반부 촬영 때, 그러니까 체력이 바닥나 있을 때 결정을 해야했거든요. 만약 연습할 시간이 조금만 더 있었더라면 아무 고민 없이 바로 출연을 결정했을거예요. 그런데 시간이 별로 없어서 고민을 좀 했죠. 하지만 이 캐릭터를 놓치고 싶지 않았어요. 촬영에 들어가고 나서는 낮에 촬영하고 밤에 액션 연습을 하고 그랬어요."

여자 해적이라는 전무후무한 캐릭터가 더 재미있기도, 힘들기도 했다. "우리나라에 여자 해적은 기록에 없더라고요. 중국에는 예전에 3만명을 거느린 여자해적이 있었다고 하던데 '캐리비안의 해적'에도 그 여자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가 나왔다고 하더라고요. 여월 캐릭터는 그 여자해적도 보고 외국 사례도 모니터하고 해서 만들어냈어요. 그래도 고민이 많았죠. 대사톤까지도 어느 것이 맞는지 정답은 없었으니까요."

촬영에 들어가서는 역시 힘든 여정이 계속됐다. "힘들다고 대역을 많이 쓰고 싶지는 않았어요. 죽을 때 죽더라도 한번 해보자는 생각으로 했죠. 내 운동신경을 믿었고 흉내도 잘내는 편이니까요.(웃음) 촬영 할 때는 좁은 배 위에 액션을 해야하니까 액션이 자주 바뀌었고 그럴 때마다 새롭게 짜서 해야했죠. 공간에 한계가 있으니까 촬영을 하면서 액션을 바꾸는 경우도 많았어요."

가장 힘든 것은 역시 추위였다. "겨울에 촬영을 했는데 날씨가 추우니까 근육이 굳어버리더라고요. 그래서 매일 촬영이 끝나고 근육이완제를 먹고 잤어요. 내일도 촬영을 해야하니까요. 겨울에 액션촬영을 하는 것이 그렇게 힘든줄 몰랐죠. 날씨는 추운데 강풍기도 돌려야 하고 정말 말 그대로 살을 에는듯한 추위였어요. 또 액션은 모든 게 처음이니까 내 모습에서 부족한 것 밖에 안보이더라고요. 그런 것들을 하나하나 메워가면서 촬영했어요. 촬영이 끝날 때쯤에는 '다시는 못할 것 같다'는 생각까지 했죠."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여행은 재충전의 기회 "슬리퍼 끌고 다녀요"


자주는 아니지만 요즘에는 예능에서도 손예진을 볼 기회가 생겼다. "'예전에는 신비주의였고 지금은 아니다' 그런 건 아니에요. 지금은 조금 여유가 생겼다고 할까. 예전에는 뭔가 두려움도 많고 소극적이었던 것 같은데 이제는 많이 편해졌죠. 내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도 자유로워졌고요. 인생 한번 사는 것인데 여러가지 해봐야죠.(웃음) '무한도전'은 워낙 제가 즐겨보던 프로그램이었던데다가 자그마치(?) 브라질 월드컵이잖아요. 브라질 현장에서 응원할 기회가 언제 또 있겠어요. 다행히 스케줄도 맞아 즐겁게 했어요.. 새로운 것도 많이 배웠죠. 그 분들이 얼마나 열심히 고민을 하는지, 멤버들이 얼마나 끈끈하게 뭉쳐있는지도 봤고요."

촬영이 없을 때는 여행을 즐긴다. "요즘에는 틈이 생기면 여행을 가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친구와 차를 빌려서 터키에 크로아티아까지 '꽃보다 누나' 코스를 돌아보기도 했어요. '해적' 촬영이 끝난 뒤에도 한 달 정도 친구가 있는 샌디에이고에서 LA, 푸에르토리코까지 돌았죠. 이제 여행이 쉬는 개념이 된 것 같아요. 나가서는 정말 편하게 슬리퍼 신고다니면서 쉬엄쉬엄 걸어다니면서 구경할 수 있거든요. 그런데 한국에 들어오는 순가 배우 손예진이 되죠. 차에 타는 순간 스케줄이 쏟아져 나오고요.(웃음)"

새로움에 대해 늘 동경하고 도전하고, 실제 변신하는 그이지만 다른 캐릭터에 대한 강박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다음엔 꼭 변신을 해야지'라고 생각하고 연기하는 것은 아니예요. 진지하고 깊은 것을 하면 다음에는 좀 가볍고 재미있는 것을 하고 싶고 그런 생각일 뿐이죠. 이번에도 가벼운 '해적'을 했으니 다음 작품은 좀 무거운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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