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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거짓말' 먹먹한 가슴을 안고라도 꼭 봐야해(★★★★)
동생에게 무심하던 언니 만지는 동생의 행적을 하나하나 쫓으며 천지가 얼마나 가슴 아파 했을지를 절절히 느낀다. 친구 미라(천우희)가 동생 미소(유연미)를 챙기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왜 저러지 못했을까'라는 생각을 대사하나 없이 표정으로 보여준다. 천지의 유언을 보고 만지가 펑펑 울때도 엄마 현숙은 밥을 해먹으려고 쌀을 씻고 있다.
이들의 행동은 그래서 더 현실적이고 관객들의 가슴을 친다. 이한 감독은 그들의 가슴이 얼마나 아픈지 대사가 없어도 관객들이 충분히 느낄 수 있게 연출해놨다. 하나하나씩 밝혀지는 비밀들은 큰 반전은 없지만 보는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그리고 마지막 만지의 꿈은 '저렇게 됐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며 조용히 미소짓게 만든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