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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월은 한국 영화가 춘추 전국 시대를 맞은 느낌이다. 지난 해 500만 이상 영화를 9편이나 배출해낸 충무로가 올해는 1월부터 불꽃튀는 경쟁을 펼치며 관객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하지만 다음 날부터는 '수상한 그녀'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23일 13만 8112만명을 모으며 13만5785만명을 동원한 '피끓는 청춘'을 단 2000명 남짓으로 앞서기 시작한 '수상한 그녀'는 24일에는 17만명과 13만명으로 그 차이를 4만명이나 벌렸고 25일 토요일에는 34만 관객을 동원하며 26만 관객을 동원한 '피끓는 청춘'을 따돌리고 80만 고지를 선점했다.
그리고 개봉 5일째(26일 오후 1시) 누적 관객수 100만 196명을 기록하며 100만 관객을 넘어섰다. '수상한 그녀'의 100만 돌파 속도는 휴먼 코미디 흥행작 '과속스캔들'의 10일, '써니'와 '댄싱퀸'의 7일보다 각각 5일, 2일 빠르고, 한국 코미디 사상 첫 1000만 영화 기록을 보유한 '7번방의 선물'과는 1일 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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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관심은 이 춘추전국시대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로 봐선 '수상한 그녀'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 심은경 연기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예매 점유율도 상승중이고 개봉 후 평점도 9점대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피끓는 청춘' 역시 이종석 '소녀팬'들의 티켓파워가 힘을 모으고 있는 상황인데다 늘 의외의 '흥행퀸'이 됐던 박보영이 버티고 있어 섣불리 예측하기는 어렵다. 여기에 최근 인기 장르로 자리잡은 사극인 '조선미녀삼총사'가 선전을 펼친다면 극장가는 다시 춘추전국시대로 돌입할 가능성이 있다. 과연 마지막에 웃는 작품은 어떤 영화가 될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