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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토드라마 '응급남녀', '응사'의 영광을 재현할까?

김표향 기자

기사입력 2014-01-21 15:26


21일 오전 서울 임페리얼 펠리스호텔에서 tvN 드라마 '응급남녀'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응급남녀'는 6년 전에 이혼했던 원수 같은 부부 오진희, 오창민이 병원응급실에서 늦깎이 인턴으로 다시 만나 펼치는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로 24일 첫 방송된다. 제작발표회에서 최여진(왼쪽부터), 이필모, 송지효, 최진혁, 클라라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4.01.21.

tvN '응답하라 1994'의 영광을 이어갈 신작 드라마 '응급남녀'가 출발선에 섰다.

'응답하라 1994'는 월화, 수목, 일일, 주말 등으로 나뉜 드라마 제작 관행에서 벗어난 금토 드라마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며 안방극장에 신드롬을 일으켰다. '응급남녀'는 금토 드라마의 명맥을 이어간다는 각오로, 또 한번 시청자들의 '응답'을 기다리고 있다.

21일 서울 강남 임페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응급남녀' 제작발표회는 전작의 후광에 대한 기대감과 부담감이 교차하는 자리였다. 연출자 김철규 PD는 "앞서 크게 성공한 '응답하라 1994'가 방송된 시간대라 모든 배우들과 제작진이 굉장한 부담을 갖고 있다"며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김철규 PD는 "전작 덕분에 방송계 전반에서 '응급남녀'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이더라"며 "이전에 '황진이'와 '대물'도 연출했지만 이번처럼 부담스럽고 힘든 제작은 처음"이라고 토로했다.

그럼에도 김철규 PD는 주연배우들의 신선한 매력을 관전 포인트로 짚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송지효는 주로 사극에 출연해서 어두운 느낌을 갖고 있었고, 최진혁도 최근작 '상속자들'에서 스타일리시하지만 무거운 느낌의 배역을 맡았다. 하지만 '응급남녀'에서는 굉장히 경쾌하고 감정표현에 솔직한 캐릭터로 나온다. 그들의 잠재적 에너지를 터트릴 수 있을 것 같다. 기존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깜짝 놀라실 거라 본다. 그 점이 '응급남녀'만의 경쟁력과 차별성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응급남녀'는 6년 전에 이혼했던 부부가 병원 응급실에서 인턴으로 다시 만나 펼쳐지는 에피소드를 그린 20부작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송지효와 최진혁은 대학 시절 뜨겁게 사랑해 결혼했으나 현실의 벽에 부딪혀 이혼한 오진희와 오창민 역을 맡아 멜로 호흡을 맞춘다.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에서 맹활약 중인 송지효는 지난 해 6월 종영한 KBS2 '천명' 이후 7개월 만에 안방 나들이를 한다. 송지효는 "예능 외에 본업인 연기를 보여드릴 수 있어 기대가 크다. 예쁜 척 안 해도 되고 자기 표현을 당당하게 하는 캐릭터라 날아갈 듯 기분이 좋았다. 송지효란 배우를 떠올리면 '응급남녀'가 생각날 만큼 새로운 타이틀이 됐으면 좋겠다"고 각오와 바람을 전했다.

최진혁은 "로맨틱 코미디는 지금까지 한번도 연기해 본 적 없는 장르다. 기존 이미지를 생각하는 분들에게 부자연스러운 느낌과 거부감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송지효 씨가 털털하게 대해 주셔서 부담감을 덜고 편하게 연기하고 있다. 이 드라마를 보시는 분들이 저에게 지금까지 너무 무게 잡고 나왔구나 하실 것 같다"고 방송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앞서 '런닝맨'에서 인연을 맺었던 두 사람은 드라마 티저 촬영에서 머리채를 잡고 싸우는 장면을 연기한 후 급속도로 친해졌다며 유쾌한 에피소드를 공개하기도 했다.


김철규 PD는 "응급실을 무대로 하고 있지만 본격 의학드라마는 아니다"라며 "인물들의 멜로, 갈등, 웃음에 무게 중심을 뒀기 때문에 기존 메디컬 드라마와는 차별화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로맨틱 코미디는 에피소드와 대사의 잔재미에 의존하는 장르다. 그렇기 때문에 에피소드가 소진되면 무의미한 반복만이 이어질 위험이 크다. 이 드라마는 배경이 응급실이다 보니 긴박한 상황이 펼쳐지게 된다. 두 남녀의 멜로와 메디컬적인 상황을 잘 안배함으로써 로맨틱 코미디가 빠지기 쉬운 지루함을 보완할 계획이다"라고 연출 방향을 설명했다.

'응급남녀'는 오는 24일 오후 8시 40분 첫 방송된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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