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DS와 Wii(위)로 세계 게임기 시장을 지배했던 일본 닌텐도의 몰락이 가속화되고 있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스마트폰 대중화 이후 이용자들이 NDS와 같은 휴대용 게임기에 대한 필요성을 못 느낀다는 점이다. 게다가 NDS를 이용하려면 최고 3만원 이상의 게임 타이틀을 구매해야 하지만, 스마트폰에선 구글플레이나 각종 앱스토어 등을 통해 단 몇 달러에 훌륭한 게임을 손쉽게 내려받아 즐길 수 있다.
예전에는 '슈퍼마리오'와 같은 킬러 타이틀을 즐기기 위해선 닌텐도 게임기를 반드시 구매해야 했지만, 이제는 이를 대체할만한 더 재밌는 게임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여전히 게임 이외에는 별달리 즐길 것이 없는 전용 게임기에다 독점 타이틀을 고집하는 닌텐도의 폐쇄성은 스마트폰 혁명 속에 처참히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한편 닌텐도 이와타 사토루 사장은 오는 30일 경영방침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와타 사장은 일본 언론을 통해 "하드웨어를 2만~3만엔에 그리고 타이틀을 5000~6000엔에 판매하는 사업구조를 계속 가져가야 될지 의문이다"라고 밝혀, 향후 새로운 사업모델이 나올지 주목된다. 닌텐도가 과연 폐쇄성을 극복하고 개방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닌텐도 부활은 여기에 달려있을 것으로 보인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