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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혀둡니다= 女기자는 영화보는 일이 '일상'인 독자보단 '이벤트'인 독자의 심정으로 바라봅니다. 거기에 여성과 데이트하기 전에 어떤 영화를 골라야할 지 막막한 남성들이라면 이 리뷰가 도움이 될듯
1980년대 충청도를 배경으로 고딩들의 청춘 로맨스가 펼쳐진다. 일진 영숙(박보영)은 첫사랑 중길(이종석)에 일편단심이다. 하지만 카사노바 중길은 시도때도 없이 여자에게 들이대는 데 여념이 없고, 서울에서 전학 온 소희(이세영)에게 꽂혀 영숙의 마음을 찢어놓는다. 여기에 영숙을 사모하는 공고 일진 광식(김영광)은 중길에 대한 분노로 가득 차 4각 연애에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남여 일진과 카사노바 꽃미남, 거기에 청순가련 여고생까지 여느 청춘 영화에서 볼 법한 캐릭터 모듬으로 채워졌다.
안봐도 본 것같은 스토리 전개라 여겨지지만 이 영화의 잔재미는 충청도를 배경으로 그렸다는 점이다. 충청도의 느릿느릿한 사투리와 과장된 액션이 손 발이 오그라들면서도 보게 하는 힘이 있다. 특히 충청도 이종석의 손 기술은 보는 사람이 실소가 터져나온다. '일진' 김영광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모델 출신답게 큰 키와 잘생긴 비주얼과 함께 불량끼로 가득한 표정과 태도는 여심을 자극하기 충분했다.
그래서 이 영화는 오빠들의 달달한 연기를 보기위한 여성 관객들이 압도적으로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함께 중길의 손 기술을 따라하며, 스킨십 진도를 나가볼 참이라면 데이트용 영화로 괜찮다. 이종석도 하는 작업이 '변태'같아 보이진 않을테니.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전반부의 촘촘함은 사라지고, 엉성함이 드러난다. 특히 난데없는 소희의 반전과 로코 결말은 허무하다.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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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기자 (남자라면 ★★)
'박보영도 예쁜데 이렇게 괄시를 받다니…'
사실 이 영화의 주제는 마지막 부분에 등장한다. 여자는 얼굴이 아니라 마음이 예뻐야한다는 것이다. 영화 속에서 예쁜 고등학생 최소희 역은 이세영이 맡았다. 여기까지는 이해가 잘 된다. 그런데 문제는 마음만 예쁜 여자 역을 맡은 배우가 박보영이라는 것이다. 관객들이 보기에 박보영은 얼굴도 예쁘고 마음도 예쁜 여자인데 영화는 계속 마음만 예쁜 여자라고 강요한다. 그래서 괴리가 생긴다.
영화 속 갈등은 대부분 소통의 부재에서 오고 있다. 대판(권해효)이 아들 중길에게 미리 말했다면, 중길이 영숙과 대화를 했다면, 하다못해 광식이 순수하게 영숙에게 고백을 했다면 쉽게 풀어질 일들이 복잡해졌다. 그래서 답답하다.
경상도와 전라도 사투리가 가득한 영화만 보다 충청도 사투리를 들으니 색다르고 재미있는 맛이 있다. 하지만 커플이 함께 본다면 남자는 여자가 눈에 하트를 그리며 이종석 김영광을 바라보는 모습을 담담히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아직도 男기자의 머릿 속에 깊이 남아 있는 신이 있다. 선생님 커플 종팔(김희원)과 난영(라미란)의 가열찬 안방 키스신이다. 후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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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완 김겨울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