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벌써 20년이 넘었다. 그의 프로필에 나온 91년 연극 '동승'부터 데뷔시점을 계산하면 말이다. 그동안 단역부터 존재감 없는 조연, 존재감 있는 조연, 주조연, 주연까지 꾸준히 밟아왔다. '초록물고기', '넘버3', '공동경비구역 JSA', '복수는 나의 것', '살인의 추억', '효자동 이발사', '괴물', '밀양',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박쥐', '의형제', '설국열차', '관상'에 이르기까지 화려하다. 또 이창동 김지운 강제규 박찬욱 봉준호 한재림 등 그와 작업하지 않은 거장이 없었다.
|
송강호는 인터뷰에서 "당연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상식이 통하지 않았던 시대에 사는 사람들에게 잊고 있던 가슴 한 켠의 정의를 보여주고 싶었다. 송우석은 변호사 이기 전에 평범한 시민이다. 국밥집 아주머니와 인간적 관계도 있었지만 상식이 통하지 않는 비상식적 사회에 대해 분노했던 것 같다. 그런 변화를 보여주고 싶었다"며 중점을 뒀던 부분을 설명했다. 송강호가 '변호인'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던 그 의미와 뜨거움.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졌다. 단언컨대 그의 연기는 최고였다. 송강호는 '천만관객' 앞에 나설 자격이 충분한 대배우임을 다시 한번 스스로 입증해냈다.
|
김겨울기자 wint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