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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만평 대지에 승마장과 골프장을 갖추고, 타운하우스를 짓고 산다. SBS 드라마 '야왕'의 세트로도 사용됐던 수애가 살고 했던 그 집에는 누가 살고 있을까. 지난 13일 SBS '오 마이 베이비'의 방송이 나가자 이 집 주인은 이은은 단숨에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를 차지하며 화제를 모았다. 8년 만에 대중들에게 얼굴을 보인 샤크리 출신 이은의 근황도 관심이었지만, 재벌가의 며느리이자, 부인, 엄마인 삶에 대한 호기심이 컸다. 이은과 직격인터뷰를 나눠봤다.
-첫 방송을 모니터 했나?
-럭셔리한 집과 삶이 화제다. 70만평 대지에 '야왕'의 수애가 갖고 싶다는 집에 사는 게 방송을 통해 보여졌다.
생갭다 관심이 크더라. 사실 우리가 사는 집은 우리집만으로 쓰는 곳이 아니라 리조트 사업을 하는 우리의 일터이기도 하다. 너무 그 부분만 부각되니까 좀 속상하기도 했다. 또 시아버님과 시어머님이 연세도 있으시고, 우리 아기들이 아토피가 심해서 풀밭에서 뛰어놀 수 있게 하자는 생각이 들었다. 서울보다 지방으로 가자는 선택으로 가게 된 것이다. 또 남편의 일터이기도 한데, 남편이 서울에서 여기까지 매일매일 출근하는데 너무 힘들어보이더라. 그래서 나 혼자 서울 생활 버리면 가족이 다 편하고 좋겠거니해서 이사를 오게 된 것이다. 거기에 대한 오해가 좀 없었으면 한다.
-실제 모습도 재벌가 며느리?
하하. 오늘은 머리도 안감고 양치도 못하고 나온 나를 봤다. 아기 셋을 키운다는 게쉬운 일이 아니다. 화려하지 않은 평범한 엄마다. 씻을 시간도 없이 부랴부랴 돌아다니는 엄마, 하루가 정신없이 흐른다.
-연예계를 은퇴하고, 8년 만에 외출이다. 방송에 출연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아기를 셋 이나 키우면서 힘들었던 일, 좋았던 일, 연예인이 아닌 엄마, 아내, 며느리로 사는 모습을 진솔하게 보여주고 싶었다. 요즘 내가 가장 관심있고, 행복해하는 주제이기도 하다. 물론 불안한 마음도 있었다. 너무 화려하게만 비춰질 수 있지않을까. 제작진을 믿고 갔다.
-시부모님이나 남편 반응은 어땠나? 재벌가 회장, 사모님으로 등장하던데, 혹시 오해는 없었나.
설령 오해가 있더라도 내게 안좋은 이야기를 하실 분들이 아니다. 시아버지는 혹시라도 내가 불편한 상황에 처해질까 걱정을 했고, 어머니는 '은이 엄마야. 잘했다'라고 격려해줬다. 그리곤 '며느리 덕분에 텔레비전에도 다 나왔네'라고 말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더라.
-방송을 보는데 눈물을 흘리더라. 갑자기 시아버지의 말에 울컥한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
사실 방송에서는 아토피가 심했다는 이유를 들었는데, 제일 큰 이유는 둘째 아이였다. 아버님이 '아기들 잘 키워줘서 고맙다'라고 하는데, 둘째를 키우면서 너무 힘들었던 게 생각나더라. 시집살이도 아니고, 아토피도 아니다. 우리 둘째 윤이는 엄마의 손이 평생 필요한 아이로 태어났다. 음식 관리를 하지 않으면 살 수가 없는 아이다. 처음에 힘들었지만 갈수록 선물같은 아이라는 생각을 한다. 그 아이 덕분에 나는 사소한 것에 감사하게 됐고, 방송에서도 나와 같은 고민을 가지고 있는 세상에 부모들을 응원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그날 촬영 때 아버님이 내 마음을 다 알고 계신다는 생각에 눈물이 계속 나더라.
김겨울기자 wint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