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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어디서 봤더라?"
전작인 '애니팡'에서 이미 친숙해진 캐릭터와 비슷한 UI로 인해 낯선 느낌은 없다. 또 '애니팡 사천성'에 적용해 좋은 반응을 얻었던 스테이지 모드를 적용했다. 단계별로 미션을 수행하며 스테이지별로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일단 이번에 출시하면서 140스테이지까지 선보였고, 향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를 할 예정이다.
그런데 게임방식이 오히려 낯설지 않는 것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그것은 바로 영국의 킹(King)닷컴이 만들어 전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캔디크러시 사가'와 너무 유사하기 때문이다.
캔디 대신 '애니팡'에 등장하는 동물이 나오고, 효과음이 달라진 것이 차이점일 뿐 전체적인 틀에선 '캔디크러시 사가'의 동물 캐릭터 버전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너무 유사하다.
'캔디크러시 사가'가 예전에는 페이스북에서만 서비스가 됐기에 이용자가 한정적이었지만, 이미 지난해 카카오 게임하기를 통해 출시되면서 매출이 전체 3~4위를 달릴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미 이용자들로부터 '애니팡2'가 '캔디크러시 사가'의 '짝퉁게임'이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게다가 선데이토즈는 이미 '애니팡'의 대박으로 중소 게임사의 지위를 뛰어넘어 지난해 하나그린스팩과의 합병으로 상장까지 된 국내의 대표적 모바일게임사이다. 그만큼 기대감과 책임감이 큰 상태인데, 이번에 짝퉁 논란이 나오면서 이미지에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애니팡2'의 해외 수출까지 꾀하고 있는 가운데, 킹닷컴과의 저작권 시비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선데이토즈 관계자는 "'애니팡' 캐릭터를 활용한 스토리 모드, 아이템의 다양화 등 차별화 요소가 많다. 또 스테이지 모드 방식은 이미 '애니팡 사천성'을 통해 인기가 검증된 것을 차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 게임사 관계자는 "'캔디크러시 사가'를 해보지 않았고, '애니팡'을 좋아하는 게임 유저에게는 '애니팡2'가 상당히 어필할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인기여부를 차치하고 이는 큰 고민없이 인기게임 장르에 그대로 편승하려는 모바일게임계의 고질적인 문제가 그대로 드러난 것"이라며 "작은 게임사도 아닌 선데이토즈가 '미투(me too) 게임'을 만든 것은 분명 짚고 넘어가야 한다. 국산 모바일게임이 해외 진출에 성공하려면 더욱 그렇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