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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스타 비가 컴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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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을 피하는 방법', '레이니즘' 등 실험적인 안무로 큰 호응을 얻어왔던 비가 4년 여 만에 선보이는 신곡인 만큼, 이번 더블 타이틀곡 안무에 뜨거운 관심이 쏠렸다. 설문 참여자들의 평가도 가장 첨예하게 엇갈렸다.
10명 중 6명은 '통(通)'을 외쳤다. 신선한 시도라는 평이다. 비는 '30섹시'에서 10cm 하이힐, 3kg 분량의 사슬 액세서리, 볼에 찍은 블랙 키스마크 등으로 비주얼 적인 면에서 색다른 변신을 감행한 데 이어 특유의 파워풀한 퍼포먼스를 버리고 그루브와 선에 중심을 둔 안무를 구성했다. 백업 댄서도 전문 댄서팀 단장들로 구성, 완성도를 높였다. '라송' 역시 '힘'보다는 '느낌'을 살리는 데 중점을 뒀다. 한 관계자는 "비다운 무대였다. 적당히 힘을 빼 여유를 찾은 모습"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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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의 퍼포먼스를 살리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카메라 워킹이다. 지상파 3사 모두 각기 다른 포인트로 비의 무대를 조명했다.
우선 '30섹시' 무대에 대해 설문 참여자 중 5명은 '뮤직뱅크'의 손을 들어줬다. 심플하게 구도를 잡아 비의 퍼포먼스를 살리려는 노력이 돋보였다는 평이다. 다른 4명은 '쇼! 음악중심'을 높게 평가했다. '30섹시' 의상과 안무의 포인트라 할 수 있는 하이힐과 하체 움직임을 잘 살려줬다는 것. 한 관계자는 "'뮤직뱅크'는 손동작 중심이라면 '쇼! 음악중심'은 비의 구두를 두 번이나 비출 정도로 발동작을 많이 잡았다"고 설명했다.
'라송' 무대는 '쇼! 음악중심'이 좀더 앞섰다. 6명이 '쇼! 음악중심'의 카메라 워킹을 더 신선하게 평가했다. 관계자는 "'뮤직뱅크'는 특별할 게 없는 카메라 워킹이었다. 반면 '쇼! 음악중심'은 지미짚 등을 이용해 자유로운 느낌을 잘 살려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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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는 무대 컨셉트를 확실하게 나타내주는 요소다. 가수들이 가장 공을 들이는 부분이기도 하다.
'30섹시' 세트는 '인기가요'가 앞섰다. 5명이 '인기가요'의 화려한 LED 영상과 조명, 리프트를 타고 나타나는 인트로 등을 높게 평가했다. '뮤직뱅크' 세트에도 호평이 이어졌다. 다른 4명은 "'뮤직뱅크'가 뮤직비디오 세트를 가장 잘 구현한 것 같다"고 말했다.
'라송' 세트는 압도적으로 '쇼! 음악중심'이 우위를 점했다. 무려 8명이 '쇼! 음악중심' 세트를 최고로 뽑았다. 빈티지 소품들을 요소요소에 배치해 확실한 컨셉트를 보여줬다. 서부시대 마을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다는 평이다. '인기가요'도 2표를 얻으며 선전했다. 화려한 영상쇼로 '비의 제국' 느낌을 살렸다는 의견이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