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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3년에도 무수히 많은 신인 아이돌 그룹이 데뷔를 했다. 그 가운데 외형적으로나 실력적으로 주목 받은 그룹을 꼽아보라면 탑독(ToppDogg)을 빼 놓을 수 없다.
성공적인 데뷔의 기운은 지난해 12월 발매된 리패키지 앨범 '시가렛(Cigarette)'에서도 이어졌다. 정식 발매를 하루 앞두고 초도 물량을 완판 시키는 저력을 발휘한 것. 멤버들은 "전혀 기대하지 못한 성적이라 우리도 깜짝 놀랐다"며 "데뷔곡 '말로해'로 두터운 팬층이 생긴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
사실 탑독이 처음 등장했을 때만 해도 평가가 엇갈렸다. 인원이 많다보니 오히려 몰입도를 떨어뜨린다는 부정적 평가가 많았던 것. 리더 P군은 "데뷔 무대를 마치고 나니 '너무 인원이 많다' '정신없다' '나오기는 하냐' 등의 소리를 들었다"며 "하지만 그럴 수록 멤버들끼리 더욱 똘똘 뭉쳐 완성도 높은 무대를 보여 드리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그리고 차츰 우리의 '통큰' 퍼포먼스에 긍정적인 의견이 많아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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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탑톡은 "멤버에 따라 다르지만 다른 그룹에 비해 파트가 짧을 수 밖에 없다. 실제로 '말로해'의 경우 개인 파트를 가장 짧게 부른 멤버는 4마디 정도였다"며 "짧을수도 있지만 노래의 완성을 위해 꼭 필요한 부분이라는 각오로 각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멤버가 많아서 좋은 점도 분명히 있다. 호준은 "13명이 다녀보니까 심심할 틈이 없다. 그리고 신인 임에도 무대에서 기가 죽지 않아서 좋은거 같다"며 웃었다. 이어 "남들은 멤버가 많아 한 명이 빠져도 모르겠다고 하는데 우리는 한 명만 빠져도 너무 허전하다"고 덧붙였다.
조PD라는 유명 뮤지션이 소속사 대표이다 보니 무대에 대한 평가가 더욱 냉정할 수 밖에 없다. 멤버들은 "방송 첫 무대가 끝난 뒤 조PD께서 '무대에서 여유롭지 않다' '카메라를 보지 못한다' 등을 지적해 줬다. 그래도 10점 만점에 7점은 된다고 용기를 북돋아줘서 너무 기뻤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조PD는 평소 실력만큼이나 인성을 강조한다. "기본적인 개념을 바로 잡아야 무대 안팎에서 사랑을 받을 수 있다고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었다. 특히 음악에서도 인성이 나와야 한다고 수시로 말한다."
성공적인 데뷔 신고식을 치른 만큼 새해 목표 또한 남다르다. 멤버들은 "2013년은 탑독의 시작을 알린 해였다면 2014년은 '탑독의 해'로 들어가는 문을 여는 시기가 될 것이다. 문을 여는 열쇠는 이미 찾았다"고 자신했다.
힙합을 기본으로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여러 퍼포먼스를 선보이겠다는 탑톡은 올 한해 국내 뿐만 아니라 중국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각국으로 활동 영역을 넓힐 것으로 알려져 또 한 팀의 한류 스타가 탄생하기를 기대해 본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