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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복무 중인 슈퍼주니어 이특(31)이 하루 아침에 아버지와 조부모를 동시에 잃었다.
아버지에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도대체 무슨 일이…
이특의 아버지 박 모씨(57)는 수년 전 부인과 이혼 한 뒤 병든 노부모를 홀로 모셔왔다.
이번 사건을 담당한 서울 동작경찰서 측은 사인이 명확한 만큼 부검은 진행하지 않을 예정이다. 이특의 아버지는 부모를 15년 이상 극진히 부양해 왔으나 최근 몇 년 전부터 부모가 치매를 앓기 시작해 무척 힘들어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현장에는 '부모님은 내가 먼저 모시고 간다'라는 유서가 함께 발견됐다.
고인 동창 "평소 아들 자랑 많이 했는데…"
갑작스런 소식에 이특의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 역시 당황하기는 마찬가지. 소속사 관계자는 7일 오전 "이특이 슬픔에 잠겨 있다. 유족 측도 가족의 비보와 관련된 상세 내용이나 추정 사항들이 여과 없이 그대로 기사화 되는 것에 대해 괴로워하고 있고 조용히 고인들을 보내드리기를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유족을 대신해 자극적인 보도의 자제를 간곡히 부탁 드린다"고 당부했다.
고인의 지인들 역시 안타까운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빈소가 마련된 서울시 구로구 고려대학교의료원 구로병원 장례식장을 찾은 이특 부친의 동창 정 모씨는 "밝은 성격의 소유자였다. 평소 아들 자랑도 많이 했다. 슈퍼주니어 달력 등을 나눠주기도 했다. 그런데 이런 일이 생겨 놀랐다"며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말은 들었는데 약을 복용했다거나, 얼마나 심각한지 병세 등에 대해서는 몰랐다"고 전했다.
빈소 출입은 통제. 발인은 8일 예정
이특이 한류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슈퍼주니어의 멤버인 만큼 7일 빈소 주변에는 20여 명의 취재진과 팬들이 삼삼오오 몰려들었다. 하지만 조용하게 고인을 애도하고자 하는 유족들의 뜻에 따라 빈소 출입은 엄격하게 통제됐다.
장례식장 관계자는 "유족들이 다른 사람들의 출입을 원하지 않아 부득이하게 출입을 막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30일 입대해 현역 복무 중이던 이특은 비보를 접하고 6일 오후 10시 경 빈소에 도착했다. 장례식장 관계자에 따르면 이특과 누나인 뮤지컬 배우 박인영 등 유족들은 자리를 뜨지 않고 침통한 분위기에서 밤새 빈소를 지켰다.
이어 7일 낮 12시 40분께 이특은 다른 유족들과 함께 부친과 조부모 입관을 위해 2층 빈소에서 지하로 이동했다. 유족 행렬은 비통함 속에서도 침착하고 신속하게 걸음을 옮겼다. 입관을 마친 뒤에도 이특은 침착함을 잃지 않고 다시 빈소로 돌아가 조문객을 맞았다.
한편 발인은 8일이며, 정확한 발인 시각과 장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