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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L' 서비스하는 라이엇게임즈, 문화재 '석가 삼존도' 반환에 기여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14-01-07 18:02



'리그 오브 레전드'를 서비스하고 있는 라이엇게임즈가 한국 문화유산 보호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라이엇게임즈는 7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국립중앙박물관 사진실에서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사장 안휘준) 및 문화재청(청장 나선화)과 함께 문화재 반환에 대한 설명회를 가졌다.

반환 대상 유물은 조선시대 불화인 '석가 삼존도(Korean Sakyamuni Triad Painting)'로 미국 버지니아주 노포크 소재의 '허미티지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던 문화재다.

이 불화는 1730년대 작품으로 추정되며, 가로 세로 길이 3m가 넘는 비단에 석가모니 등 불교를 상징하는 여러 인물이 채색된 것이 특징이다. 조선불화로서 비교적 규모가 크고 석가모니의 전면에 10대 제자로 알려진 '아난 존자'와 '가섭 존자'가 배치돼 있는 등 현존 불화 중 도상의 배치가 희소해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이 문화재는 일제시대 반출된 후 뉴욕에서 진행된 경매를 통해 박물관 측이 인수해 보관해온 것으로 파악된다.

이날 진행된 문화재 반환 경과보고 및 유물설명에 따르면, 국외소재문화재재단 및 문화재청 등은 지난해 5월부터 해당 문화재 반환을 위한 노력을 진행해왔으며, 이에 라이엇게임즈는 반환 관련 비용 일체를 지원하며 적극적으로 지원사격에 나섰다.

이번 문화재 반환성공은 학술적으로 가치가 뛰어난 우리 문화재를 민관이 적극적으로 협력해 긍정적 성과를 이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며, 외국계 기업이 문화재 반환 사업에 참여한 최초의 사례란 점에서도 눈길을 모은다. 미국에 존재하던 우리 문화재의 반환에 미국계 온라인게임사인 라이엇게임즈가 함께 했던 것도 재밌는 일이다.

'한 문화재 한 지킴이' 협약 기관으로서 반환 설명회 자리에 참석한 라이엇게임즈의 이승현 대외 및 운영, 서비스 총괄 상무는 "한국 문화유산을 위한 플레이어 분들의 후원 하나, 하나를 모아 이와 같이 큰 성과를 발표드릴 수 있게 된 점에 진심으로 감사한다"며 "함께 힘써주신 국외소재문화재재단 및 문화재청에 감사를 전하며, 앞으로도 우리의 문화유산을 보호하고 지지하기 위한 사회환원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라이엇게임즈는 2012년 6월 문화재청과 '한 문화재 한 지킴이' 협약을 맺은 후 한국 문화유산 보호 및 지지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으며, 지난해 7월 '리그 오브 레전드'의 '신바람 탈 샤코' 스킨 판매금 전액 및 자사의 기부금을 모아 기부한 총 6억원의 후원금 중 상당 부분을 이번 문화재 반환에 사용했다고 밝혔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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