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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비(32)가 30대의 섹시미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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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 이펙트'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이별 노래가 거의 없다는 것. 이별 노래는 단 한 곡뿐,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로 달달한 사랑 노래가 태반이다.
그중에서도 오케스트라 밴드와 함께한 '사랑'이 눈길을 끈다. 너밖에 없다며 프러포즈하는 비의 애절한 목소리 너머로 김태희의 얼굴이 떠오르며 100만 솔로 대군의 가슴에 비수를 박았다. '김태희 헌정송'이냐는 질문에 그는 "자꾸 회사분들도 의심하시는데 3~4년 전에 쓴 곡이다. 좋은 노래라 음반에 실었는데 그렇게밖에 들릴 수 없는 것 같긴 하다. 이상하게 헤어지는 노래가 이번 앨범에 없다"며 "김태희 헌정곡은 아니다. 사실 내가 생갭다는 그렇게 스위트하진 않다. 그리고 그렇게 대놓고 하는 성격이 아니라서…"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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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 간 비는 끊임없이 논란에 시달렸다. 연예병사로 근무하던 중 김태희와의 열애설로 규율 위반 논쟁에 휘말린 것. 이에 비는 군 복무규율 위반으로 7일간의 근신조치를 받은 뒤 7월 만기 전역했다.
그러나 한 일반인은 지난해 12월 군 형법 위반으로 검찰에 비를 고발했고 연예인 최초로 군대, 경찰, 검찰에서 조사를 받기도 했다. 다행히 해당 건은 경찰, 검찰로부터 혐의없음 처분을 받았지만 이밖에 휴가 및 외박 일수가 더 많았다는 등 특혜 논란도 일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민감한 문제 중 하나가 군대 문제인 만큼, 지적과 비난의 화살은 고스란히 그에게 향했다. 그 장본인이 왜 할 말이 없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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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거없는 비난에 독이 오를 이유는 충분했지만 담담히 넘겼다. "오해는 오해일 뿐이고 진정성 있는 모습, 좋은 모습 보여 드리면 되는 것 같다. 진실은 밝혀지니까"라는 설명. 비는 "대중은 부모님같다고 생각한다. 낳아주고 키워주고 입혀주고 혼내기도 하고. 그래서 좋은 성적 가져가면 안아주는 게 대중이다. 사실 뭘 풀어야 하거나 그런 숙제같은 느낌은 없다. 하던대로 내 길을 가는 거다. 너무 행복하게도 원했던 대로 앨범이 나왔고 좋은 무대 보여 드릴 수 있어서 그게 많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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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이펙트'는 비가 전곡의 작사를, 비와 배진렬이 공동작곡한 노래로 꾸며졌다.
타이틀곡은 '30섹시'와 '라 송(La Song)'으로 정했다. 상당히 상반된 분위기의 노래다. 먼저 '30섹시'는 30대 남성의 여유와 섹시미를 노래했다. 특히 비주얼적인 측면에 힘을 실었다. 3kg 정도에 달하는 액세서리를 손에 착용했고, 2.5~3kg의 팔찌를 감았다. 볼에는 블랙 키스마크를 찍어 포인트를 줬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10cm 하이힐. "뭔가 새로운 걸 해야 하는데 요즘 유럽에서는 남자도 하이힐 신는 게 유행이더라. 사실 힐을 신고 춤추는 게 어렵긴 했지만 처음부터 이 컨셉트를 생각하고 안무도 만들었다"는 설명. 반면 '라 송'은 좀 더 자유분방한 느낌이다. 빈티지 수트와 고성방가 창법으로 '노는 남자' 분위기를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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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는 "컴백이 긴장되는 건 있지만 진짜 놀아보자는 느낌이다. 옛날엔 악, 독을 품고 했는데 이제는 말 그대로 담백한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다. 춤도 예전엔 100% 이상의 힘으로, 선과 파워에 의존했다면 지금은 60%의 힘에 그루브와 소울에 중점을 뒀다. 절제의 미학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자꾸 잘하는 것만 보여주는 것도 안 좋은 것 같다. 빨리 포기하고 새로운 걸 찾아야 한다. 이번에 미국에 가서 재즈, 소울, 펑키, 옛날 힙합 등 처음부터 춤을 공부했다. 못하는 것도 보여주며 인정받고 싶다"고 밝혔다.
비는 2일 '레인이펙트'를 발표, 컴백 무대를 꾸민다. 이후 20일 미국으로 출국, 브라이언 밀러 감독의 액션 스릴러 '더 프린스' 후반 작업과 영화 오디션을 진행한다. 또 일본 중국 대만 홍콩 태국 등 아시아 프로모션도 전개할 계획이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