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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극 속 악녀 스타일은 따로 있다?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3-07-25 07:55


사진제공=MBC, tvN

최근에는 미니시리즈보다 일일극이나 주말극 등 50부 이상의 연속극의 시청률이 더 높은 경우가 많다. 전반적으로 드라마의 시청률이 하락세를 타고 있지만 연속극은 험난한 상황에서도 시청률 사수의 최전선에 서있다. 그리고 이 연속극을 지탱해주는 원동력이 바로 '악녀'라고 할 수 있다.

연속극, 악녀 없으면 무슨 재미?

KBS2 주말극 '최고다 이순신'에서 김윤서는 악녀 최연아 역을 맡고 있다. 최연아는 인기절정을 달리고 있는 젊은 여배우로 어려서부터 다져진 연기력과 화려한 외모, 당찬 성격으로 어딜 가든 자신만의 매력을 뿜어낼 줄 아는 인물이다. 하지만 '엄마'라고 부르며 따르던 송미령(이미숙)의 친딸 이순신이 등장하자 그를 시기 질투하며 괴롭히기 시작했다. 게다가 옛 연인 준호(조정석)까지 이순신을 좋아하자 감정이 폭발했다. 복수라도 하듯 이순신을 쫓아다니며 괴롭히고 있다. 또 준호와 순신 사이를 갈라놓기 위한 방해공작도 볼만하다.

MBC 주말극 '금나와라 뚝딱'에서도 악녀는 빼놓을 수 없다. 이수경은 극중 성은 역을 맡아 '팜므파탈'의 표본을 그려내고 있다. 예전 몽희(한지혜)의 남자를 빼앗은 경험이 있는 성은은 딸이 있는 것을 숨기고 보석업체 2세 현준(이태성)과 결혼했다. 하지만 최근 딸이 있다는 사실이 시부모와 남편에게 들키자 악녀 본색이 폭발했다. 늘 고분고분하게 따르던 시어머니 장덕희(이미숙) 앞에서 돌변해 악다구니를 부리고 현준에게 역시 소리를 지르는 무서운 모습을 선보였다.

tvN 일일극 '미친사랑'에서도 '악녀' 김연주의 활약이 돋보인다. 한나영 역을 맡고 있는 김연주는 극중 어린 시절 보육원에서 함께 자란 박선영(윤미소 역)이 자기 대신 좋은 집으로 입양간 것에 앙심을 품고, 박선영의 남편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하고, 박선영의 딸을 납치하는 등 극악무도한 행동을 선보이고 있다.

언니는 악녀 스타일

이들 악녀들의 특징은 극의 긴장감을 더해 몰입도를 높여주는 것과 동시에 매혹적인 미모를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또 목표를 향한 강한 집념으로 상대방의 마음을 빼앗는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악녀'들은 뚜렷한 이목구비에 흰 피부, 콜라병 몸매로 누구나 한 번 보면 반할 수 밖에 없는 수려한 외모를 자랑한다. 뿐만 아니라 환상적인 비주얼에 버금가는 화려한 스타일링으로 상대방을 단번에 사로잡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대부분 타이트해 몸매를 그대로 드러내는 패션으로 섹시한 카리스마를 선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뛰어난 능력까지 갖춰 목표가 무엇이든 끝까지 손에 넣고 마는 집념을 보여준다. 이수경과 김윤서, 김연주는 극중 자신의 라이벌을 뛰어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또, 어떤 위기의 순간에도 순발력을 발휘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지키기 위해 악착같이 뛰어다닌다.


'미친사랑'을 담당하고 있는 CJ E&M의 이민진 PD는 "악녀는 주인공과 대립구도를 형성하며 극의 긴장감을 높이고, 화려한 비주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중요한 역할이다"라며 "뛰어난 미모와 능력을 가지고 나쁜 짓을 일삼는 그들의 모습이 미워 보일 수밖에 없지만, 악녀가 될 수 밖에 없었던 타당한 이유가 있기 때문에, 시청자들은 한편으로는 그들을 이해할 수 밖에 없다"라며 연속극 속 악녀들의 공통적인 모습에 대해 설명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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