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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이하 장옥정)에서 배우 이상엽은 '재발견'이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큰 역할을 해냈다. 처음부터 액션이면 액션, 코믹이면 코믹, 멜로면 멜로 등 갖은 면을 다가진 동평군 캐릭터를 맡아 무리없이 소화해냈기 때문이다.
물론 그가 '동평군'에 들인 공도 만만치 않았다. "장옥적에게 사약을 건네는 남자잖아요. 극 초반 동평군은 무조건 밝은 사람은 아니었어요. 그저 잘 웃는 따뜻한 사람이었죠. 그래서 조금 포인트를 주고 싶었어요. 감독님과 얘기하면서 그 부분이 잘 맞았던 것 같아요."
"성동일 선배님과는 대기실을 같이 썼는데요. 계속 농담을 하시다가 '툭' 한마디 던지시는게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말씀이예요. 디테일 하나하나 말씀해주시는데 정말 감사했죠. 함께하시는 분들이 다 '연기甲'들 이시잖아요. 그런 분들 옆에서 연기했다는 것만 해도 기쁘죠."
그러다 연기에 대한 재미를 느끼기 시작한 것은 '대왕세종'때 부터다. "그런데 '대왕 세종' 끝나고 바로 군대를 가게 됐어요. 강원도 고성에서 복무했는데 보병으로 있다가 나중엔 행정병으로 근무했어요. 입대 초반에는 내무반에서 TV를 보다 지인들이 나오면 '난 여기서 뭐하고 있나'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다 필요한 일이라는 것을 알게됐죠." 그리고 전역 후 '마이더스' '미스리플리'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에 '장옥정'까지 쉴틈없이 연기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래도 연기는 항상 고민인 것 같아요. 물론 엄기준 선배님 장혁 선배님이 조언도 굉장히 많이 해주시거든요. 그런데 결국 현장에 서있는 것은 저더라고요. 모든 상황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도 저뿐이고요. 그래서 제 것을 찾아야한다고 생각했다. 지금도 그래요. 동평군보다 더 밝은 캐릭터로 대중들에게 어필해야할지, 아니면 여기서 곧장 새로운 변화를 시도해봐야할지도 엄청 고민되요."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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