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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조영방(단국대 교수), 바이올리니스트 조영미(연세대 교수), 첼리스트 조영창(독일 국립엣센폴크방음대·연세대 교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음악가들이자 '조 트리오'로 불리는 남매들이다.
함흥 출신인 김 씨는 이화여대 가정학과 3학년 재학 중 한국전쟁이 일어나자 부산으로 피난을 갔고, 그곳에서 바리톤 고 조상현 씨와 결혼해 삼남매를 두었다. 이후 세 자녀의 유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가 재봉틀과 씨름하면서 생활비를 보태는 등 헌신적으로 뒷바라지했다.그 덕분에 조 트리오는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는 독일 뮌헨국제음악 콩쿠르에서 우승했고, 이후 정상급 연주자로 성장했다.
어려서부터 음악적 재능을 보여온 삼남매는 '조 트리오' 팀을 구성해 활동하면서 국위를 선양했고, 김 씨는 1996년 정부로부터 '장한 어머니상'을 받았다.
이 책에는 음악에 문외한이었던 저자가 음악가 남편을 만나고, 조 트리오 삼남매를 음악가로 키우면서 겪은 힘들고 행복했던 과정들이 담겨 있다. 빈곤과 불안의 시대를 살면서 자녀들을 세계 정상급 연주자로 키운 김 씨의 생생한 경험과 애환은 음악인의 길을 가고자 하는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